“MBC기자 테러 협박, 대통령실에 책임 있다” 언론단체 공동성명

최성진 2022. 11. 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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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태핑)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문화방송> (MBC) 기자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신변 위협이 이어지자, 현업 언론단체가 윤 대통령 등에게 책임을 묻고 나섰다.

23일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파상적인 언론탄압 공세가 급기야 극렬 지지자들의 언론인 테러와 살해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 비속어 욕설 파문 보도에 대한 보복조치로 취해진 전용기 탑승 배제, 광고탄압 시도 등 일련의 사태 책임을 언론사에 떠남긴 대통령의 발언이 화근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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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태핑)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과 언쟁을 벌인 <문화방송>(MBC) 기자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신변 위협이 이어지자, 현업 언론단체가 윤 대통령 등에게 책임을 묻고 나섰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특정 언론사 ‘좌표 찍기’가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피디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현업 언론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파상적인 언론탄압 공세가 급기야 극렬 지지자들의 언론인 테러와 살해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 비속어 욕설 파문 보도에 대한 보복조치로 취해진 전용기 탑승 배제, 광고탄압 시도 등 일련의 사태 책임을 언론사에 떠남긴 대통령의 발언이 화근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 회견에서 ‘문화방송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을 언급하며 “엠비시(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문화방송을 거론하며 ‘가짜뉴스’, ‘이간질’, ‘아주 악의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적대적 태도를 드러내고, 여당 의원들까지 이 방송사 공격에 가세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벌인 이아무개 문화방송 기자에 대한 온라인 공격이 이어졌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21일 오전 극우 성향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는 이 기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이 올라왔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건 반역”이라며 경호처를 향해 “난동을 부린 엠비시 기자를 제압하든지 (뺨을) 때리든지 하라” 등 발언을 쏟아냈다가 해당 발언을 삭제하기도 했다.

언론 현업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등 독재국가에서는 권력자들이 지지자들을 동원해 비판 언론을 길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취임사부터 유엔 연설까지 입만 열면 자유를 외치던 윤석열 정부에서 집권 세력이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을 표적 찍어 극렬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것은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대통령실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러한 백색테러 협박 준동 책임은 분명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있다”며 “사과 한마디면 끝났을 일을 끝까지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며, 언론 자유 훼손과 탄압으로 일관하다 이제는 극렬 지지자들의 테러 협박 준동까지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아무리 특정 언론사와 언론인을 표적 공격한다고 해도 언론 자유 파괴와 방송장악 시도의 정당성이 확보될 리 만무하며, 극렬 지지자들이 준동할수록 민심 이반은 더 가속화할 뿐”이라며 “또한 폭력과 테러 위협을 일삼는 자들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고, 단속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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