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거 짐싼다"…구조조정 '칼바람' 앞두고 흉흉한 증권가

박경현 2022. 11.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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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위기감이 커진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우려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의 경우 비수익부서뿐 아니라 수익을 내는 영업부서에서도 인력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서부터 폐쇄해 비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인력 감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살생부에 오를 부서를 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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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PF 팀 단위 계약 해제 많을 것"

주식 시장 침체와 부동산PF 부실로 위기감이 커진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우려가 번지고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주식 시장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위기감이 커진 증권업계에 구조조정 우려가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의 경우 비수익부서뿐 아니라 수익을 내는 영업부서에서도 인력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내 이어진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사마다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영업과 리서치본부 해체를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서부터 폐쇄해 비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모두 부진해 3분기 실적이 급감했고, 지난해 5곳에 달했던 '1조 클럽'(연간 영업익 1조 원 이상) 증권사는 올해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7558억 원(미래), 3845억 원(NH), 5050억 원(한국), 5511억 원(삼성), 5197억 원(키움)이다.

사정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의 발행을 늘리거나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우선적으로 고정비부터 줄이기 위해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임금피크제 직원과 근속 10년 이상 만 45세 이상 직원들 희망퇴직 실시했다.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말과 올해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영업, 리서치본부 해체를 결정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 제공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인력 감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살생부에 오를 부서를 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채권구조화팀 6명에 대해 재계약하지 않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 사업부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마다 PF사업을 진행한 IB 부서원의 감익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당 부서는 계약직 비중이 높으며 고액 연봉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규 PF딜을 따내지 못하는 시장 상황으로 손가락을 빨고 있는 실정이다"며 "통상 팀 체제로 회사와 계약하고 움직이는데 당초 계획한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 회사로선 예산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리급 이상은 대부분 계약직이며 팀 전체가 계약 해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유동성 위기가 큰 중소형사는 연말 인사이동 시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적이 미진한 곳의 구조조정은 매년 있어왔지만 올해는 규모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묵적 구조조정 대상자 중에는 스스로 사표를 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열심히 한다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아예 업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사직 의사를 내비친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계약직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인력 감축 위기감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다올투자증권(64%)이다. 메리츠증권(63%), 하나증권과 한양증권(각 52%), 하이투자증권(40%), 대신증권(35%) 등도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계약 갱신 거절 통보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 계약직은 12월 중순에서 연말쯤 계약 갱신이 이뤄지기에 한 달 전인 이달부터 재계약 여부를 통보받기 시작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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