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빈 살만”...사우디 코인 탑승 카카오 주주들 함박웃음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2022. 11. 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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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화의 세돌아이 ◆

빈살만의 사우디 국부펀드
카카오엔터에 8천억 투자 추진
그룹주 삼총사 일제히 상승세

23일 국내 증시에서 카카오를 필두로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오후 12시 30분 기준 카카오는 약 2.76% 오르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약 4.62% 반등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1.06%), 카카오뱅크(1.00%) 등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그룹주가 상승세를 탄 이유는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관련한 소식 덕분입니다. 전날 빈살만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카카오엔터는 내년 상장에 앞서 자금 1조원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최대 8000억원을 PIF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는 10~12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가 이번 딜을 주도하고 있고 PIF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엔터의 반응과는 상관 없이 시장에는 카카오엔터가 M&A 자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웹소설, 웹툰, 영상 콘텐츠 제작, 음원 등 다양한 사업 키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사들이는 등 웹툰, 웹소설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는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도 열심히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죠. 투자자들이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사업은 하나의 큰 가능성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카카오엔터 사업의 또 다른 축은 영상과 음악 콘텐츠입니다. 카카오엔터는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기획사도 여러 곳이 있어서 아이유, 에이핑크, 아이브 등 유명 연예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도 콘텐츠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와 손잡고 건설에 나선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에 대한 투자 건이 있습니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한류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을 글로벌 인기 있는 연예인 중심으로 확보하면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PIF가 K콘텐츠 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PIF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9.26%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식도 7.09% 매입해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게임주 3대장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 두 곳에 3조원을 투입했을 정도로 K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입니다.

PIF는 지난 1971년에 설립된 국부펀드입니다. 총 자산이 6200억달러(841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입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의장으로 있으며, 사우디의 석유 의존적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IT 등 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PIF는 엔터테인먼트,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만 100억달러(13조5000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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