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수술, 체계적인 사전·사후관리가 성공 열쇠 [건강 올레길]

계획에 없는 임신으로 당황하고, 곤란에 처한 여성의 사례를 흔히 접할 수 있다. 특히 미혼 여성이라면 임신 때문에 커다란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기 마련이다. 사회 생활 참여가 한창인 시기에 출산과 임신중절수술을 놓고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임신중절수술이란 태아가 생존 능력을 가지기 전 약물, 수술 등의 방법으로 임신을 종결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2020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낙태죄가 폐지되며 합법적인 임신중절수술이 가능해졌다. 다만 뚜렷한 사유 없이여성 환자 의지에 따라 임신중절수술을 결정할 수 있는 시기는 14주 내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계획에 없는 임신, 원하지 않는 임신이 발생한 상황이라면 타이밍을 맞춰 산부인과에 내원해 의료진 주도 아래 정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임신중절수술은 사전에 체계적인 정밀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 및 나이, 임신 주수 등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분만력과 제왕절개 이력 등도 임신중절수술 방법 선택의 기준이 된다. 임신중절수술은 보통 외과적인 방법, 내과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내과적인 방법은 약물 복용 원리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지 않은 상태로, 국내에 시판되는 약물은 모두 불법으로 유통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복용하여서는 안된다. 구강으로 복용하는 약물법 대신 주사로 화학적 유산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임신 초기에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 임신이 확인되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외과적인 방법은 흡입술, 소파술, 혼합술 등이있다. 수술은 확실한 중절 효과를 나타내지만 주수가 길어질 수록분만과 방식이 유사해지기도 하고, 출혈등의 및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성 신체에 자칫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신속하게 상담하여 빠른 수술 타이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에는 수면마취를 위한 일정 시간의 금식이 필요하고, 수술 전 복용중인 약물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질염, 자궁경부염 등의 질환을 겪고 있다면 임신중절수술 전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과정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안전한 마취를 위해 사전 확인 및 조치가 필수다.

수술 전에는 골반 진찰 및 초음파 자궁 검사, 자궁 경부 소독 등이 이뤄진다. 필요 시 소파기구의 원활한 통과를 위해 자궁 경부를 미리 넓히기도 한다. 만약 강제로 확장하면 외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확장시키는 물질을 별도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산부인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수술사후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수술 후에는 가급정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만약 수술 후 극심한 복통 및 질출혈, 호흡곤란 등을 겪는다면 신속히 산부인과에 내원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수술 이후 일정기간 동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담당 의료진 지도를 체계적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상기해야 할 점은 임신중절수술 자체가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계획 없는 임신을 막고, 불필요한 수술을 예방하기 위해 본인에 맞는 적절한 피임법을 상담하고 실행하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 산부인과 서초리한산부인과 김윤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