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거대한 ‘꿈의 마을’…“지금 이 순간 ‘알레그리아!’”

2022. 11.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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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한국 초연
4000평 대지에 자리한 움직이는 마을
빅탑에서 펼쳐지는 상상 이상의 무대
가장 고전적인 쇼이자 눈부신 몸의 예술
새로 등장한 묘기 장면만 해도 6가지
美 빌보드 월드뮤직 부문 55주 차트인
생생하고 완벽한 연주, 오차 없는 연기
“현실 벗어나 꾸는 아름다운 꿈…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희망”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뉴 알레그리아’를 들고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에 세워진 아티스트 텐트에서 만난 예술감독 마이클 스미스(가운데)와 드러머 벤자민 토드(왼쪽), 서커스 예술가 프레데릭 레미외(오른쪽)은 “‘뉴 알레그리아’는 펜데믹을 지나온 우리에게 필요한 기쁨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거대한 ‘꿈의 마을’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에 세워졌다. 높이 19m, 지름 51m의 초대형 텐트. 경쾌한 회색과 하얀색의 물결이 여러 개의 지붕을 만들고, 까만 하늘 아래로 노란 불빛이 반짝인다. 무언가 신나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공간. 가장 큰 텐트의 이름은 ‘빅탑’. 이곳은 2600명을 수용 가능한 ‘태양의서커스’의 이동식 공연장이다.

“빅탑 백스테이지에 처음 와본 건 두세 살 때였어요. 너무 어려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를 따라온 빅탑은 제게 오랜 꿈이었어요.” (서커스 예술가 프레데릭 레미외-코르미외)

4000평 대지에 들어선 크고 작은 텐트엔 빅탑부터 식당, 상점, 의상실, 분장실, 연습실, 양호실까지 갖췄다. 한국에 세워질 마을에 필요한 물품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져왔다. 85개의 컨테이너를 채운 어마어마한 규모. 꿈과 환상의 마을은 설치에만 무려 28일이 걸렸다. 스태프와 서커스 아티스트들은 매일 아침 이곳으로 출근해 공연 전까지 몸을 풀고, 진기명기와 같은 연습을 하고, 삼시세끼를 해결한다.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한국에서 보내는 ‘74일의 여정’이다.

‘태양의서커스’가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세계 투어를 중단했던 이들이 한국에 들고 온 작품은 ‘뉴 알레그리아’(2023년 1월 1일까지·잠실종합운동장 빅탑 시어터). 빅탑 옆에 자리한 ‘아티스트 텐트’에서 만난 배우 프레데릭 레미외-코르미외(Frederic Lemieux-Cormier)는 “빅탑은 나의 집”이라며 “백스테이지에서 함께 할 때마다 가족의 끈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부터 10년간 ‘태양의서커스’의 의상 디자이너로 함께 한 어머니(도미니크 레미외)와 함께 빅탑을 오가며 ‘서커스 예술가’의 꿈을 키웠다.

‘뉴 알레그리아’는 전 세계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이 관람한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 ‘알레그리아’에 동시대 감각을 입힌 작품이다.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마이클 스미스(Michael G. Smith) 예술감독은 “한국에서 공연 중인 ‘뉴 알레그리아’는 2019년 새롭게 만든 버전에서 팬데믹 시대를 보내며 우리에게 필요한 인간적인 가치관과 감정적인 이야기를 담아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뉴 알레그리아’는 전 세계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이 관람한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 ‘알레그리아’에 동시대 감각을 입힌 작품이다. 한국 공연에선 에어리얼 스트랩(사진)을 포함한 여섯 개의 새로운 장면이 추가됐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장 고전적인” 몸의 예술…문을 열면 펼쳐지는 ‘환희’의 세계

빅탑 안으로 발을 들이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과는 단절된 ‘동화의 세계’다. 붉고 화려한 왕국과 마주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왕의 죽음’과 함께 태어난 이야기. 한 때는 번성했던 왕국은 왕을 잃고 권력 싸움에 휘말린다. 어디에나 구세력과 신세력이 존재한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부패한 권력과 변화를 갈망하는 신진 세력. 이들의 이야기는 53명의 아티스트가 빚어내는 10가지 곡예로 상징된다. 이 중 여섯 가지 장면(저먼 휠, 핸드 투 핸드, 에어리얼 스트랩, 핸드 밸런싱, 컨토션, 공중그네)은 올해 새롭게 추가되거나 달라졌다. “38년 만에 태양의서커스 레퍼토리에 포함”(마이클 스미스)된 ‘공중그네’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1994년 초연한 ‘알레그리아’는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쇼라고 할 수 있어요. 태양의서커스를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담겨 있죠. 몰입감 높은 시각적 세계관, 환상적인 의상, 놀라운 곡예, 강력한 음악, 재미있는 광대들… 그 모두를 담고 있어요.” (마이클 스미스 예술감독)

공연은 무엇을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화려하지만 낡은 옷을 입은 귀족들은 사람의 몸으로 ‘권력의 탑’(아크로 폴)을 쌓고, 왕국의 ‘낡은 질서’에 도전하는 브롱크스는 55㎏의 철제 바퀴(저먼휠)를 타고 변혁을 꾀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무대 위로 두 명의 곡예사가 서로에게 의지해 날아오르고(에어리얼 스트랩),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아찔한 불쇼’(파이어 나이프 댄스)를 이어간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몸의 예술’과 음원을 집어삼킨 ‘라이브 연주’가 오차 없이 맞물린다. 이 공연을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완벽함’이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중 훌라후프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쇼가 보여주는 결과물은 굉장히 화려해요. 커튼콜에선 2000여 관객의 박수를 받고, 그 박수로 힘을 얻어 다시 무대에 서죠. 하지만 그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희생이 필요해요. 끝없는 헌신과 훈련이 따라야 하죠. 완벽한 결과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어요.” (마이클 스미스)

‘완벽한 무대’를 위한 첫 걸음은 무대를 구현할 배우를 찾는 일이다. 태양의서커스가 단원을 뽑는 방법은 다양하다. 오디션을 보기도 하고, 일류 아티스트를 직접 찾아 다니기도 한다. 스미스 감독은 “태양의서커스의 일원이 되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며 “우린 최고만 뽑는다”고 강조했다.

“오디션 참가자에겐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말고, 당신이 누구인지를 보여달라’고 해요. 사람은 모두가 고유하잖아요. 그 사람만이 가진 독창성을 알아본 뒤에 그 사람에게 딱 맞는 쇼를 배정하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한 임무이기도 해요. ‘뉴 알레그리아’에서 잘하는 사람이 태양의서커스의 다른 쇼에서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마이클 스미스)

태양의서커스에서 10년간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한 핵심 멤버 도미니크 레미외의 아들인 서커스 예술가 프레데릭 레미외는 ‘뉴 알레그리아’를 통해 태양의서커스에 합류했다. 프레데릭 레미외(사진)는 55㎏의 철제 바퀴를 굴리는 저먼 휠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레미외는 자신에게 저먼 휠은 “첫사랑 같은 연기”라고 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먼 휠을 선보이는 프레데릭 레미외는 ‘뉴 알레그리아’를 통해 태양의서커스에 합류했다. 스미스 감독은 그에 대해 “너무나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알레그리아’는 하나의 레이스처럼 이어져야 하는 민감한 공연이에요. 특히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한데, 프레데릭은 그것을 갖추고 있었어요.”

빅탑을 오가며 자란 그가 태양의서커스 일원이 된 것은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1996년 ‘퀴담’이 만들어졌을 때 무대 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먼 휠 아티스트인 크리스 라슈아가 제게 휠 묘기를 가르쳐줬어요.” (프레데릭 레미외) 레미외는 그때부터, 서커스 수업을 들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국립 서커스 학교를 졸업했고, 이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렸다. 이번 쇼에서 레미외는 그의 어머니가 ‘알레그리아’ 공연 당시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다. 레미외는 “이곳에 함께하게 됐을 때 어머니가 굉장히 기뻐했다”며 “의상도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스미스 감독은 “프레데릭의 어머니를 비롯한 태양의서커스를 이끈 소수의 핵심 멤버들이 ‘알레그리아’, ‘퀴담’, ‘누벨 익스피어리언스’ 등 주요 공연들의 예술적 톤을 설정해놔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새 버전에서 업그레이드된 공중그네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학교에서 다양한 묘기를 배웠지만, 레미외는 자신에게 저먼 휠은 “첫사랑 같은 연기”라고 했다. 그럴 지라도 엄청난 무게의 저먼 휠 묘기를 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거기에 춤까지 버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알레그리아’에서 저먼 휠 장면은 굉장히 역동적이에요. 장면 내내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빠른 시퀀스를 만들었어요. 휠은 빠르게 회전하는데 다이아몬드 형의 무대는 그다지 크지 않아 굉장히 조심해야 하죠.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곡예 기술마다 휠이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할 만큼 어려움이 많은 장면이에요.” (프레데릭 레미외)

‘뉴 알레그리아’ 음악은 태양의서커스가 만든 스무 편의 공연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뉴 알레그리아’의 드러머 벤자민 토드(왼쪽)는 “공연 전체에 록, 팝, 블루스, 재즈, 클래식, 월드 비트, 포크, 전통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더해져 있다”고 했다. 임세준 기자

■ 美 빌보드 55주 차트인…강력한 ‘음악의 힘’

‘뉴 알레그리아’를 완성하는 가장 큰 힘은 음악이다. 이 공연의 음악은 태양의서커스가 만든 스무 편의 공연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뉴 알레그리아’의 드러머 벤자민 토드(Benjamin Todd)는 “공연 전체에 록, 팝, 블루스, 재즈, 클래식, 월드 비트, 포크, 전통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더해져 있다”고 했다.

“태양의서커스의 전매 특허라고 해야 할까요. 공연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효과들을 혼합하고 있어요.” (벤자민 토드) 음악은 5명의 뮤지션(베이스, 키보드, 아코디언, 드럼, 첼로)과 2명의 여성 가수(소프라노와 메조)가 만든다. 이들이 ‘뉴 알레그리아’의 악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주인공이다.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은 무려 55주간 미국 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태양의서커스엔 대사가 없어 음악이 공연의 목소리예요. 영화에서 음악이 장면의 감정적 영향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각 장면의 감정적 톤을 표현하고 있어요.” (벤자민 토드)

“‘알레그리아’의 음악은 이 작품의 큰 강점 중 하나예요.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고, 무대에서 장면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니 공연이 더 큰 힘을 발휘해요.” (마이클 스미스)

‘뉴 알레그리아’를 완성하는 가장 큰 힘은 음악이다. 태양의서커스 드러머 벤자민 토드(가운데)는 “태양의서커스엔 대사가 없어 음악이 공연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 알레그리아’는 이전 버전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음악만큼은 원형을 유지했다. 스미스 감독은 “기존 음악의 아이디어와 멜로디는 그대로 두되 편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롭게 들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적인 사운드를 입힌 편곡 과정”(벤자민 토드)이었다.

“음악 스타일을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작업했어요. 저먼 휠을 선보이는 브롱크스가 록 음악의 날카로운 소리를 가졌다면, 브롱크스와 변화를 이끄는 엔젤은 클래식 음악 사운드와 어우러지게 했죠. 음악이 곡예를 강조해주고, 곡예가 음악과 어우러져 둘의 시너지가 더 완벽해졌다고 생각해요.” (벤자민 토드)

오리지널 곡이 나오지만, 공연에서 각각의 퍼포먼스마다 음악의 순서를 완전히 뒤바꿨다. 영리한 시도였다. 변화를 주면서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스미스 감독은 “그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는 라이브 연주와 묘기가 ‘완전한 합’에 도달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라이브 연주’를 고집하는 것은 “라이브 음악이 태양의서커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마이클 스미스)하기 때문이다. ‘뉴 알레그리아’의 경우 “아크로바틱을 먼저 완성한 뒤 그 위에 음악을 얹고 있다”. 스미스 감독은 “모든 것이 라이브라 음악은 매일 바뀌고 아크로바틱은 정해져 있지 않다. 연주자들은 모니터를 보며 아티스트의 움직임에 맞게 연주한다”고 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정해진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기에 매순간 도전이에요. 서커스 예술가들이 조금 더 워밍업을 하든, 실수를 하든 우리는 거기에 맞춰 음악을 연주해요. 그 모든 과정이 원래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에요. 그 안에서 악보를 존중하며 아크로바틱 예술가들과 연결되도록 하고, 연주자들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어요. 때때로 연주가 완벽해서 사람들이 녹음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그게 우리들의 목표예요.” (벤자민 토드)

관객은 눈치채지 못하는 찰나도 있다. “가끔 아크로바틱이 음악을 앞서 나갈 때도 있어요. (웃음) 그래도 같은 음에 딱 끝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어요.” (프레데릭 레미외)

[마스트미디어 제공]

■ “‘뉴 알레그리아’는 기쁨과 희망…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것”

1982년 캐나다 퀘백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태동한 길거리 예술단. 2년 뒤 캐나다 발견 45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태양의서커스’ 공연은 이 세계적인 쇼들의 시작이었다. 캐나다에서 출발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고, 1990년 ‘누벨 익스피어리언스’부터 1994년 ‘알레그리아’, 1998년 라스베이거스 쇼의 전설이 된 ‘오(O)’쇼 등 20편의 공연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스미스 감독은 “우리에게 태양의서커스는 기쁨을 의미한다”며 “공연을 하는 즐거움, 세계 최고의 공연을 올리는 즐거움, 관객들로 하여금 매일 꿈을 꾸게 하는 즐거움, 세계를 여행하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기쁨과 꿈의 공장”인 태양의서커스가 만들어내는 여느 작품들처럼 ‘뉴 알레그리아’도 같은 세계관을 유지한다.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기쁨’, ‘환희’, ‘희망’이라는 뜻이다. 부패한 왕국의 이야기는 변화를 꿈꾸는 세대와 함께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간다. 최근 세상을 떠난 초연 제작자 프랑코 드라고네가 어린시절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에 살 때 주민들이 삶에 지쳐 힘들 때면 외쳤던 ‘알레그리아!’라는 말에서 태어났다. 한 눈 팔 겨를 없이 지나가는 2시간 동안 ‘뉴 알레그리아’ 왕국에 입성한 관객은 “현실을 벗어나 저마다의 꿈을 꾼다”.(벤자민 토드)

레미외는 “‘뉴 알레그리아’는 영혼이 있는 쇼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쇼이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쇼”라고 했다. “이 공연은, 우리는 함께 일 때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우리가 어느 나라에서 왔든,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어요. 함께 일 때 우리는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프레데릭 레미외)

“우리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쇼에 담긴 이야기는 배우들을 위한 것일 뿐이에요. 이 쇼의 목표는 관객들의 상상력을 열어주는 거예요. 지금 우리에겐 ‘알레그리아’가 필요해요. 이 공연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준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든 기쁨과 희망이 나타날 수 있고, 바로 그게 팬데믹 이후 마주한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이클 스미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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