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청소년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2021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한 명은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및 우울감 조사에서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지수가 26.8%로 나타났다.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다는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청소년의 경우, 그저 사춘기 행동으로만 인식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반복되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나 선생님에게 알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좋은 곳이 바로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1997년에 설립된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으로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을 돕기 위해 상담, 긴급구조, 자활 지원, 교육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두가 거쳐온 ‘청소년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까? 직접 방문해서 경험해본 센터 곳곳을 소개해본다.
건물 6층과 7층에 자리한 센터는 크게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상담(전화/ 사이버/ 대면/ 심리검사 등 1:1 또는 집단 상담) ▲ 찾아가는 상담(청소년 동반자/ 찾아가는 부모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집단 상담) ▲ 위기 개입(일시보호소 우리집 운영/ 아웃리치 활동/ 문신 제거 지원 등) ▲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교육/취업 및 자립 지원/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이다.
청소년 상담전화 ‘1388’
방문이 어렵거나 긴급한 상담이 필요할 순간이 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로 1388번을 누르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관련 기관의 종사자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긴급대응부터 심리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02-1388을 누르면 서울에 있는 24개 자치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공휴일에는 이곳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서울 전 지역의 수신을 받고 있다.
찾아가는 ‘청소년 동반자’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상담 전문가인 ‘청소년 동반자’가 직접 찾아간다. 만 9세에서 24세의 위기 청소년을 둘러싼 학교폭력, 가출, 비행 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상담 지원이 가능하다. 상담을 통한 심리적 지원 외에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안정감을 준다. 각종 문화 체험이나 활동을 통해 자기 계발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일시보호소 ‘우리집’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이 있을 때는 즉각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 청소년 긴급구조 사업은 24시간 365일 진행되고 있다. 경찰, 1388 지원단과 연계하여 학대 및 폭력 등의 위기 상황에서 청소년을 긴급구조한 후 보호하면서 상담을 진행한다. 귀가하거나 보호시설에 인계되기 전, 의식주를 제공하고 의료·법률 지원 등으로 청소년을 안정시킨다.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찾아가는 ‘부모교육’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통해 가족과 자녀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 및 양육 방법 개선교육을 함께 실시한다. 부모교육 전문가를 학교에 파견해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부모교육 관련 소책자, 카드뉴스를 발간해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최정인 부장에게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았다. “전화 상담으로 자해나 자살 시도를 호소하던 청소년을 경찰과 연계해 구조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대면 상담의 경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친구 관계에서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 지역에 있는 센터와 연계해서 상담을 진행하고, 아동학대의 경우 센터 일시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의료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태원 사고와 관련된 사례에서는 “아이들이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하거나 관련된 지인이 있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 트라우마나 불면증,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 전화와 대면 상담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상담이란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소통이기에 상담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들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정 기간 수련을 마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및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뤄지고, 지역사회 민간 기관들과의 협업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관, 단체,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내 청소년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지원을 함으로써, 상호 연계망이 안전하게 형성되는 것이다.
주위에 있는 청소년 4명 중 한 명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필요할 때다.
<청소년상담1388>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안선영 tjsdudrha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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