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출,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시장별·산업별 수출 지원 전략 추진

조재희 기자 2022. 11. 23. 13: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재 ‘제1차 수출전략회의’ 개최
정부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1차 수출전략위원회'를 열고 시장별·산업별 지원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31일 경남 창원 부산항 신항을 방문해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항만 물류 현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위기에 몰린 수출을 대통령이 나서 직접 챙긴다. 지난 4월 이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수출이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당시, 총리가 주재하는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위기가 심화하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로 격상하고, 수출지원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산업부는 이날 ‘주요수출지역별 특화전략과 수출지원 강화방안’에 이어 국토교통부와 함께 ‘사우디, 아세안 등 정상경제외교 성과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3대 주력시장·3대 전략시장 공략 강화

우리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에서는 기존과 다른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아세안 시장은 지역적으로는 베트남(48%), 품목으로는 중간재(85%)에 몰린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소비재와 서비스, 인프라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프라투자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추진하는 미국에서는 전기차·태양광 등 대규모 친환경·공급망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미·중 갈등 국면에서 속속 확대되는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등 통상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로 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은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의약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등 소비재 수출로 품목을 확대하고, 수소차·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친환경 산업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공급망을 꼼꼼하게 분석해 유턴기업을 유치하고, 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해 무역 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이어 중동·중남미·EU(유럽연합) 등 3대 전략시장에서는 방산·원전·인프라 등 우리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 등 정상경제외교 성과를 신속하게 이행하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낸다. 사우디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에너지·교통·과학·제조·엔터테인먼트·건설 업체들의 진출을 지원하고, UAE와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에 맞춰 제조업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중남미에서는 태평양 동맹(PA), 에콰도르, 메르코수르 등 신규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하고, 1호 FTA인 칠레 FTA를 고도화하며 무역을 확대한다. 칠레·브라질 등 자원 부국과 광물협력도 강화한다. EU에서는 지난달 MOU(양해각서)를 맺은 폴란드 원전 프로젝트를 계기로 원전 수출을 확대하고, 방산수출은 전투기·장갑차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비관세장벽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등 주력·첨단 업종 경쟁력 지원

산업전략회의, 수출투자지원반 등 민관 협업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이차전지 등 주력·첨단 산업 업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ICT(과기부), 바이오(복지부), 원전(산업부), 방산(국방부), 해외건설(국토부) 등 부처별로 각종 프로그램과 조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4개 수출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수출지원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부처별 수출지원계획과 협업과제 이행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올 들어 대규모 무역적자의 원인인 에너지 수입절감에도 범부처 차원에서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맺은 26건의 MOU 및 계약과 관련해서도 범부처적으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수주를 지원한다. 이를 발판으로 UAE, 카타르, 오만 등 다른 중동국가로 성과를 확산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아세안 정상 경제외교 후속 조치로 공급망협력,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