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추가접종 간격 4→3개월…SK바사 백신 '퇴출' 위기(종합)
간격 단축 이유 "7주 후부터 중화항체 감소, 해외사례 참고"
1000만회분 선구매 SK바사 백신, 11월 547명 접종
백경란 "개량백신 생산 이어지지 않는다면 폐기 불가피"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동절기 추가접종 간격을 기존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다. 사실상 무용지물 상태가 된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에 대해서는 대규모 폐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국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백신 접종을 다시금 권고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 추가접종 권고 간격을 4개월에서 3개월(90일)로 단축해 보다 많은 분들이 2가 백신을 접종하실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그 근거로 “4차 접종 7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중화항체가가 감소한 분석결과와 BA.5 외 변이바이러스 비율 증가에 따라 겨울철 유행 정점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동절기 추가접종 간격은 2개월, 일본·호주·영국·유렵연합(EU) 등은 3개월이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마지막 접종이 2·3·4차 중 어떤 접종이든 상관없이 이전 접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당일접종과 사전예약으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 3·4차 접종 신규 사전 예약은 오는 28일부터 중단한다. 기존 예약자에게는 접종 중단 관련 안내 및 동절기 추가접종으로의 변경 권고가 개별 문자로 발송될 예정이다.
당국은 동절기 추가접종 이후 제한적으로 유지하고 있던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의 3·4차 접종을 모더나 단가백신 접종 종료와 함께 다음달 17일부터 중단한다. 앞으로 백신 접종은 화이자, 모더나사의 2가 백신으로만 이뤄진다.
정부가 1000만회분의 선구매 계약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퇴출 위기에 봉착했다. 해당 백신은 지난 9월 초도 물량 61만회분이 공급돼 939만회분이 추가 도입 물량으로 남아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의 1~4차 누적 접종자는 2028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스카이코비원의 1~4차 접종자는 547명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타사의 2가 백신 출시, 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영국·유럽 조건부 허가(CMA),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을 승인 받지 못해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점 등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접종률 저조에 따라 스카이코비원 완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백 청장은 “선구매 계약이 완료된 경우에는 계약을 취소할 수가 없다.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라면서 “개량백신 개발이나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폐기는 불가피할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전문가 설명회에서는 ‘잦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다회 접종 자체가 백신의 이상반응이 늘어나거나 하는 보고들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했다.
한편, 당국은 이날 11월 2주(11월 6~12일)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발표했다. 주간 위험도가 중간을 나타낸 것은 지난 10월 4주부터 4주째다. 11월 2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0.69%로 전주(10.36%) 대비 증가했다.
11월 3주(11월 13~19일) 기준 감염재생산지수(Rt)는 1.10으로 5주 연속 1 이상을 보였다.
11월 3주 기준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신규 변이인 BN.1의 증가세가 빠르다. 구체적으로 BA.5는 79.5%(-1.6%포인트), BA.5의 세부계통인 BF.7과 BQ.1.1은 각각 1.7%(-1.0%포인트)와 3.1%(+0.7%포인트)로 확인됐다.
BA.2.75의 세부계통인 BN.1은 7.6%(+2.7%포인트)로 확인됐다. 이는 특히 해외유입 비중에서는 18.3%를 차지해 BA.5(47.4%)를 제외하고 다른 세부계통 변이 검출률보다 크게 높았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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