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신발' 신은 '사랑꾼' 류현진...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는 방법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지난 3월 출국할 때는 가족이 3명이었지만 귀국할 때는 4명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늘어난 만큼 가족을 챙기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 커졌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
류현진과 배지현 전 아나운서 부부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두 아이와 함께 귀국했고 공항에는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과 팬들로 가득찼다.
한가득 짐을 끌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예상보다 많은 팬들을 보고 당황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 그리고 사랑하는 딸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인사했다. 커플 신발을 은 류현진, 배지현 전 아나운서 부부를 본 팬들을 미소를 지으며 "예뻐요"라고 소리 지르며 환영했다.
지난 9월 태어난 아들은 너무 어린 관계로 할머니가 보호하며 조용히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류현진이 입국장을 나오자 그를 보고 싶어 하는 많은 팬들과 취재진들이 일제히 몰려들었고 순간적으로 현장이 복잡해졌다. 이때 류현진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한걸음 먼저 나갔다. 류현진에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이 배지현 전 아나운서과 두 아이는 안전하게 입국장을 나온 뒤 공항 한 켠에 조용히 류현진을 기다릴 수 있었다.
장녀는 공항에 마중 나온 할아버지 품에 안겨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며 아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사인 요청은 계속 이어졌고 시간은 지체되었다.
팬들에게 둘러싸인 와중에 멀리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을 확인한 류현진은 빠른 판단력을 발휘했다.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가며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님이 안전하게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게 팬들의 사인 요청에 침착하게 응하며 앞장서서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 품에 안긴 딸이 울기 시작했다. 북새통이 된 입국장에서 아빠가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손녀를 달래봤지만 아빠를 찾는 딸의 눈물은 그치질 않았다. 공항 밖에서 아빠를 만나고 나서야 울음이 그쳤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승차장까지 따라온 팬들이 류현진을 둘러싸며 사인을 요청하자 또다시 아빠를 잃었다고 생각한 딸은 엄마 품에 안겨 한 번 더 서럽게 울었다.
류현진은 이렇게 힘겹게 공항을 빠져나갔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편 지난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던 류현진은 내년에 건강하게 복귀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엔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사랑꾼' 류현진이 가족을 보호하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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