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틸레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한국 첫 내한 무척 기뻐"

강진아 기자 2022. 11.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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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다니엘 바렌보임 대신 지휘봉 잡는 틸레만
28일·30일 공연…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매우 귀한 기회…새로운 모험 떠나는 기분"

[서울=뉴시스]지난 6월27~28일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공연 장면. (사진=Jakob Tillmann 제공) 2022.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한국에 함께 가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63)이 독일의 명문 악단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에 함께하는 소감을 밝혔다. 오는 28일과 30일에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당초 이 악단을 30년간 이끌어온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80)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건강 문제로 지휘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틸레만이 대신 단상에 오르게 됐다. 틸레만도 최근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다행히 그대로 내한 무대에 함께한다.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리는 그는 뮌헨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거쳐 현재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틸레만은 공연을 앞두고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렌보임이 자신을 대신해 이번 투어에 함께할 수 있는지 부탁하면서 이번 내한에 함께하게 됐다"며 "정말로 운이 좋게도 저 역시 공연이 없는 일정이었기에 합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저에게 조금 비는 일정이 있었어요. 물론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웃음) 하지만 그 덕에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연주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무대에도 오를 수 있었죠. 그리고 한국에 오는 것도 가능했어요."

[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사진=마스트미디어/Jakob Tillmann 제공) 2022.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틸레만은 2019년 11월 빈 필하모닉과 내한한 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돼 행복하다. 마지막 한국에서의 기억이 너무 훌륭했다"며 "서울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관중들 분위기가 좋다"고 떠올렸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됐다. 지난 450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바렌보임이 1992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이 악단 역사상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으로 현재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완주한다. 28일엔 1번과 2번, 30일엔 3번과 4번을 각각 연주한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지난 2018년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했고 독일 전통의 고전적인 사운드로 호평 받았다.

틸레만은 "브람스 4개의 교향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투어 자체가 매우 귀한 기회"라며 "네 곡을 한 줄로 세워놓고 브람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이것은 늘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사진=마스트미디어/Jakob Tillmann 제공) 2022.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브람스가 4개의 교향곡밖에 작곡하지 않았지만, 네 작품 모두 완벽한 소리로 훌륭하게 빚어져 있어요. 오케스트라와 작업하기에 완벽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제게도 좋은 기회예요."

그는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다른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전곡을 작업해본 적은 있지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는 처음"이라며 "이미 바그너 오페라를 훌륭히 작업했기에 이들과 앞둔 브람스 전곡 작업을 진심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브람스가 교향곡 1번을 작곡할 때 고심을 거듭했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어요. 그 당시 베토벤의 그늘은 모두에게 드리워져 있었죠. 브람스가 베토벤을 향한 존경심이 가득했다는 건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느낄 수 있어요. 이 4개의 교향곡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바렌보임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렸던 대표적인 레퍼토리이기도 하죠. 저로선 어떠한 해석을 오케스트라가 지니고 있는지, 그 독특함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요."

틸레만은 공연 전 한국에 입국해 26일과 27일 리허설을 진행한다. "저는 물론 공연에 참여하는 모두가 큰 기대감을 갖고 있어요. 한국 관객들에게도 브람스 교향곡을 하나하나 연이어 들을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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