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곳 없는 배달라이더 위해 서울 20곳서 찾아가는 '쉼터'

김은비 2022. 11.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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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 A씨는 쉴 새 없는 점심시간 배달이 끝나면 이면도로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인도 한편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다.

서울시가 이처럼 일하는 도중 잠시 짬이 나도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배달라이더, 퀵서비스기사 등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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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개조해 장소별로 3~5일간 정차
휴게공간 및 음료·다과·방한용품 제공
배달라이더, 퀵서비스기사가 주 이용 대상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배달라이더 A씨는 쉴 새 없는 점심시간 배달이 끝나면 이면도로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인도 한편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다. 다음 콜이 언제 올지 몰라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는 것도 마땅치 않아서 일하는 동안 쉴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전부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추워져 이마저도 힘들어지고 있어 앞으론 어디서 쉬어야 할지 걱정이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 내부 모습(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이처럼 일하는 도중 잠시 짬이 나도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배달라이더, 퀵서비스기사 등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배달라이더나 퀵서비스기사들은 콜대기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은 경우가 많아 일부러 건물 내 쉼터를 찾아가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카페나 식당 등에 들어가 쉬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현장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해 서울시가 캠핑카를 개조한 움직이는 쉼터를 이동노동자가 밀집한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운영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쉼터는 연말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종로 마로니에 공원, 왕십리역 인근 등 주간 시간대 배달, 배송주문이 몰리는 20여 곳에 우선 설치·운영한다.

쉼터 운영방식은 캠핑카를 개조한 3대의 차량이 정해진 장소를 3일~5일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장소별 방문기간은 주변 이동노동자 밀집도에 따라 정하며 운영시간은 월~금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다.

찾아가는 쉼터는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캠핑카를 개조했다. 최대한 많은 노동자가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내부에 테이블과 쇼파를 설치하고 외부창을 열어 바(bar)를 만들어 따뜻한 커피와 차, 간단한 다과 등을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등 이륜차가 주요 업무수단인 이동노동자들이 쉼터 주변에 잠시 주차하고 편안한 휴식을 갖도록 주차공간도 확보해 방문의 편의성을 높였고 이동노동자들이 많이 오가는 동선 내 쉼터를 설치해 접근성도 개선했다.

현재, 서울시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외에도 △서초 △합정 △북창 △녹번 △상암 등 5곳에 건물 내 설치된 ‘휴(休)이동노동자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휴 이동노동자쉼터는 건물 내부에 조성돼 있으며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휴게공간과 컴퓨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휴대폰 충전기 등을 비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콜대기 시간이 휴식의 전부인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직접 찾아가는 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찾아가는 쉼터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취약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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