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란시위 사망자 300명” 정부 강경 진압 우려

김서영 기자 2022. 11. 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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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 축구팬들이 여성의 자유를 호소하고, 반정부 메시지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밝혔다.

유엔 OHCHR 제러미 로런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지난 2개월간 이란 시위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란 내 31개 주 중 25개 주에서 시위 진압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발생했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희생자가 나왔으며 아동 또한 40명 이상 포함됐다.

로런스 대변인은 “지난 주말에는 아동 2명을 포함해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며 “그런데도 당국이 대응 수위를 더 끌어올리는 것은 이 나라가 위기 상황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란 시위에 관해 곧 외교관과 목격자, 피해자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불량 착용했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갔다가 석연치 않게 숨지며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번졌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도 국가를 부르지 않는 등 정부 비판에 동참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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