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재고없어 난리난 이 상품 뭐길래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1. 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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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中 정저우 공장 감산 여파 지속
한국서 아이폰14프로 시리즈 주문 시 5주 소요
美 “재고 부족”, 中 “5~6주 걸릴 것”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이 프로 모델을 살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의 대규모 감산 여파로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서 두 제품을 주문하면 배송 기간이 한 달을 넘어가 사실상 성탄절 이전에 수령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배송 기간이 갈수록 길어진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오전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주문하면 예상 배송일이 5주 후인 내달 29일로 잡힌다. 성탄절 선물로는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만약 이번 주를 넘겨 주문하면 사실상 올해 안에 단말기를 받기 힘들다.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물량도 대부분 재고가 소진됐다. 개통하려면 몇 주 동안 대기해야 한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중고 거래 홈페이지에는 아이폰14프로 미개봉 제품을 제값 혹은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최대 성수기인 성탄절과 수능 특수를 노리기 위해 물량을 대거 풀었겠지만, 올해는 여의찮다. 이달 초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주력 제품의 출하가 지연될 거라고 경고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프로 시리즈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그런데 지난달 공장 내 코로나19가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해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인력 충원에 나섰지만, 숙련 기간 등을 고려하면 근시일 내에 정상화가 어려워 보인다.

애플코리아에서 아이폰14프로 256G, 실버 색상 주문 화면(왼쪽)과 중고 거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같은 모델 판매 글(오른쪽). [사진 출처 = 각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중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올해 연말 고급형 아이폰의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아이폰14프로·프로모델에 타격을 줄 거라고 전했다. 베스트바이는 북미를 기반으로 한 전자제품 판매 체인점이다.

배리 CEO는 올해 베스트바이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0% 감소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재고 압박을 받는 제품 중 하나는 고급형 아이폰“이라며 이에 따라 예상되는 판매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랑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하루 전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중국 내 아이폰14프로 시리즈의 배송 기간이 이전보다 1~2주 늘어나 주문 후 5~6주 후에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당장 주문해도 내달 29일부터 내년 1월 5일 사이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국내 기준 지난달 7일 출시했다. 고환율 여파로 출고가가 전작 대비 다소 높아졌지만, 애플 충성 고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 아이폰14 출시 이후 애플이 지난달 말까지 7주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와 프로맥스에 수요가 쏠렸는데 두 모델에서만 노치를 없애고, 펀치홀 디자인을 활용한 다이나믹아일랜드 기능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은 수요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아이폰14프로 시리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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