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 번에 방출까지…"호날두 노림수 통했다"

맹봉주 기자 2022. 11. 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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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호날두와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맨유는 "맨유 선수로 346경기 뛰며 145골을 넣은 호날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와 그의 가족의 앞날에 행운을 기원한다. 호날두와 계약해지는 성명이 발표된 즉시 발동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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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결국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호날두와 계약해지를 선언했다. 상호합의하에 호날두가 즉각 떠나기로 했다. 당장 자유의 몸이 된 호날두는 내년 1월 이적 시장부터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예상된 전개다. 호날두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공개 저격했다. 현 에릭 텐 하흐 감독부터 전 랄프 랑닉 감독, 팀 동료, 구단 수뇌부에 과거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한 웨인 루니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팀 전설과도 같은 호날두의 폭탄 발언에 맨유 전체가 흔들렸다. 사안을 심각하게 본 맨유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했고 빠른 계약해지로 호날두와 손절했다.

일단 모양새는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맨유는 "맨유 선수로 346경기 뛰며 145골을 넣은 호날두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와 그의 가족의 앞날에 행운을 기원한다. 호날두와 계약해지는 성명이 발표된 즉시 발동된다"고 알렸다. 호날두는 "나는 맨유와 맨유 팬들을 사랑한다. 이건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나로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적기다. 맨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영국 현지에선 호날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분석이다. 호날두와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호날두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얘기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또 인터뷰 방송이 나가면 세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잘 알고 있었다"며 "방송 이후 호날두는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 그가 즉흥적으로 이 인터뷰를 한 게 아니다. 많이 고심하고 방송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 단 10경기에 나섰고 그중 선발은 4번에 불과했다. 호날두가 빠질 때 맨유는 잘 나갔다. 오히려 호날두가 뛰면 엇박자가 났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호날두는 맨유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통해 방출을 자초했다. 맨유가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보내는 상황을 만들어 이적을 손쉽게 만들었다. 명예는 땅에 떨어졌지만 결국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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