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숙한 제 색깔은 30대 중반에 더 나오지 않을까요”

이정우 기자 2022. 11. 23. 0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들 30대가 되면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까지 시작만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

신창용은 "10대부터 터지는 사람, 20대에 잘되는 사람, 30대에 가서야 빛을 발하는 사람 등 연주자마다 각자의 시기란 게 있는 것 같다"며 "진짜 성숙한 제 색깔은 30대 중반에 더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Z 피아니스트’ 신창용

26일 롯데콘서트홀 공연

“다들 30대가 되면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까지 시작만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밝다. 예민한 클래식 연주자들 사이에서 신창용의 밝음은 특별하다. 한국 나이로 내년에 서른을 앞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밝음을 기반으로 진지하고 슬픈 감정을 무대에서 끌어내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기반으로 여전히 배우고 성장한다.

오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만난 신창용의 머릿속 키워드는 성장과 기대였다. 민감할 법한 나이 얘기부터 꺼냈는데 그는 웃으며 말했다. 신창용은 “10대부터 터지는 사람, 20대에 잘되는 사람, 30대에 가서야 빛을 발하는 사람 등 연주자마다 각자의 시기란 게 있는 것 같다”며 “진짜 성숙한 제 색깔은 30대 중반에 더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상에서의 밝음과 반대로 무대 위의 신창용은 슬픈 곡에 끌린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로베르트 슈만의 ‘유머레스크’도 이면에 슬픔과 고통의 정서가 배어있는 작품이다. 신창용은 “슬픈 음악을 하면서 고통을 느끼고, 무대에 푹 빠져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과 연주할 때 갭이 굉장히 큰 것 같다”며 “주위에서도 ‘너는 연주할 때만 변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밝고 열린 태도는 여전히 그를 더 나은 피아니스트로 이끈다. 최근 진행됐던 세계적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의 마스터 클래스가 어땠는지 물어보자 “정말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창용은 “시프 선생님이 내게 너무 악보대로 예의바르게 친다고 하더라.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너만의 개성을 살려 좀 더 상상력을 넣어보란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런 종이 한 장 차이가 감동을 줄 수 있고 없는 건데, 나의 음악적인 색깔을 끄집어내 표현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신창용은 줄리아드 음대에서 뉴잉글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까지 20대 시절을 해외에서만 보냈다. 그는 “해외로 나가서 영감과 자극을 더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콩쿠르에 대해서도 열린 입장을 보였다. 신창용은 “콩쿠르에 나갈 때 제일 발전을 많이 한다”며 “20대는 콩쿠르에 나갈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다. 뭐든지 할 수 있을 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신창용은 ‘삶과 예술이 경계 지어지지 않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떤 의미일까. “일상과 공연 사이가 확확 달라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의 층위를 일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