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 586이 혁신했다면 ‘조국흑서’ 후속작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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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흑서' 출간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586 기득권이 반성하고 혁신했다면 후속작을 낼 필요가 없었겠죠. '나만 옳다'는 아집을 버리지 않는 한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조국 딸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된 것 같다'는 진 전 교수의 의심에서 출발한 '조국 흑서'가 우연한 기획이었다면, 여기까지 흘러온 건 필연입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이용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거나 '권력형 비리'의 종합선물세트인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억지 부리는 모습에 절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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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완규 천년의상상 대표
비리종합판 이재명 대표의 억지
운동권에 몸담았던 나조차 절망
‘본캐’ 인문편집자 돌아가려면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도와줘야
“‘조국 흑서’ 출간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586 기득권이 반성하고 혁신했다면 후속작을 낼 필요가 없었겠죠. ‘나만 옳다’는 아집을 버리지 않는 한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조국 흑서’부터 ‘이재명 의혹 백서(白書)’까지 천년의상상은 진보 진영의 허위의식과 불법적 행태를 꼬집는 책을 연이어 펴내며 출판계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출간한 ‘맞짱-이재명과의 한판’은 대장동 개발, 성남FC 기업 후원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총정리했다. 10만 부 넘게 팔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이후 민주당과 586 기득권을 겨냥한 정치·사회 비평서만 벌써 여섯 권째. 천년의상상을 이끄는 선완규 대표는 푸른숲과 휴머니스트 등을 거쳐 2013년 독립했다.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와 ‘언더그라운드 니체’ 같은 스테디셀러가 그의 대표작. ‘인문교양 편집자’는 어쩌다 진보의 내부고발자가 됐을까. 지난 18일 서울 문화일보에서 그를 만났다.
“‘조국 흑서’ 한 권으로 담기 어려웠던 필자들의 개성을 하나씩 드러내고 싶었어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것처럼요.” 2020년 8월 출간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586 정치 엘리트를 ‘신(新)적폐’로 규정하며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공동 저자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기자는 이전까지 ‘진보 인사’로 분류됐으나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선 대표는 ‘조국 흑서’라 불린 이 책 출간 이후 각 저자와 따로 작업한 비평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진 교수의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권 변호사의 ‘무법의 시간’에 이어 최근엔 김 회계사와 서 교수가 함께 쓴 ‘맞짱’을 공개했다. 마지막 필자인 강 기자와는 얼마 전 만나 내년에 출간할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국 딸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된 것 같다’는 진 전 교수의 의심에서 출발한 ‘조국 흑서’가 우연한 기획이었다면, 여기까지 흘러온 건 필연입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이용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강행 처리하거나 ‘권력형 비리’의 종합선물세트인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억지 부리는 모습에 절망했어요.”
사실 그를 응원하는 독자만큼 “국민의힘 편이냐”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국 흑서’ 저자들처럼 선 대표 역시 민주당 지지자가 특히 많은 출판계에서 ‘변절자’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1985년 대학 입학 후 10년간 운동권에 몸담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적 스탠스’는 변함이 없기에 변절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어요. ‘어느 편이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좌파와 우파의 이분법적 분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답하렵니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 ‘민주당 비판서’를 여러 권 내놓았지만, 천년의상상의 본령은 인문 교양서다. 선 대표에게 언제쯤 인문 편집자라는 ‘본캐’로 돌아갈지 물었다. 그는 농담을 섞어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도와줘야 한다”며 웃었다. “당분간 현실 정치를 다룬 책과 인문서를 번갈아 선보일 것 같아요. 멋진 집을 지으려면 ‘망치’와 ‘톱’이 함께 필요하니까요. 권력을 비판하는 망치든, 인문 정신을 벼리는 톱이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적 분투’입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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