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마신 술…아기 뇌 발달 늦추고 구조도 바꾼다

박정연 기자 2022. 11. 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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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의 구조까지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음주 습관을 가진 임신부의 아기는 뇌 발달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섭취를 한 임신부의 태아는 뇌의 깊게 패인 부위인 우측 상부 측두골 뇌구(STS)가 일반적인 태아보다 아래쪽에 형성됐다.

이어 "알코올을 적게 섭취한 임신부에게서도 뇌의 발달이 느리고 구조가 바뀌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임신부들은 알코올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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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대 연구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 뇌의 발달과 구조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중 알코올 섭취는 태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고 뇌의 구조까지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임신 중 음주를 계속한 엄마의 뱃 속 아기를 관찰한 결과다.

22일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따르면 파트릭 키나스트 오스트리아 빈의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2년 북미영상의학회 학술대회(RSNA 2022)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가한 임신 중 음주를 멈추지 않은 임신 22~36주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을 확인했다.

임신부 24명 중 17명은 일주일에 1표준잔(순수 알코올량 10g) 미만의 술을 마시고 있었다. 5명은 한 주에 4표준잔 이상의 술을 마셨으며 1명은 일주일에 평균 14표준잔 이상을 마셨다. 6명의 임신부는 임신 중 한 번 이상 폭음(4표준잔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잔은 술의 종류나 잔의 크기에 관계없이 술에 함유된 순수 알코올량을 측정하기 위한 단위다. 1표준잔은 소주 1병 정도다.

이같은 음주 습관을 가진 임신부의 아기는 뇌 발달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MRI 검사 결과 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태아 총 성숙도 점수(fTMS)가 알코올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시기 태아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뇌의 구조가 바뀌기도 했다. 알코올 섭취를 한 임신부의 태아는 뇌의 깊게 패인 부위인 우측 상부 측두골 뇌구(STS)가 일반적인 태아보다 아래쪽에 형성됐다. 패인 정도도 일반적인 태아가 더 깊었다. STS는 언어 능력과 사회적 인지능력과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키나스트 연구원은 “알코올에 노출된 태아의 뇌에서 일어난 변화가 출생 후 아기의 두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인지적, 행동적 장애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을 적게 섭취한 임신부에게서도 뇌의 발달이 느리고 구조가 바뀌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임신부들은 알코올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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