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2022 내달 1일 개막···여성 감독 비율 절반 육박
양익준, 김보라, 이옥섭, 김초희, 윤단비 등 유망 독립영화 감독들을 소개해 온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도 열린다. 내달 1~9일 127편의 영화를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등지에서 상영한다.
올해 슬로건은 ‘사랑의 기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할 때 ‘사랑의 기호’라는 아이디어를 누군가 줬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메시지와 위안이 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정 사유를 전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1574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독립영화 제작 열기가 주춤하지 않은 것”이라며 “독립영화가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주목할 만한 현재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현실 반영이 활발한 매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출품작 중 46.8%가 여성 감독의 창작물이다. 김 위원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출품작 중 여성 창작자 비율이) 30%대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독립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 감독 중 여성 비율은 2019년 42.02%, 2020년 45.9%, 지난해 45.5%, 올해 46.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독립영화제의 상영작 중 여성 감독 작품 비율도 4년째 50% 전후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김태일·주로미 감독의 <또 바람이 분다>가 선정됐다. <오월애> <웰랑 뜨레이> <올 리브, 올리브>에 이은 두 감독의 ‘세계 민중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2019년에 만난 보스니아의 집시 가족을 비롯해 민중사 속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난 여성의 삶을 비춘다. 가족이자 제작사 ‘상구네 필름’ 구성원인 김상구·김송이와 함께하는 동행이 작품에 활력을 준다.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의 제작사 겸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케미, 전형적인 86세대와 MZ세대가 어떻게 독립다큐멘터리를 함께 만들고 있는지 주목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본선 장편 경쟁에는 이하람의 <기행>, 박중권의 <종>, 임승현의 <물비늘>, 이광국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정홍의 <괴인>, 박세영의 <다섯 번째 흉추>, 서한솔의 <늦더위>, 조희영의 <이어지는 땅>, 이완민의 <사랑의 고고학> 등 9편의 극영화와 황윤의 <수라>, 이동우의 <사갈>, 김보람의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서아현의 <퀴어 마이 프렌즈> 등 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랐다.
‘새로운 선택’ 장편 섹션에서는 조현철 배우 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거머쥔 정지혜 감독의 <정순> 등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는 24일 정오에 CGV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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