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ECB, 인플레 잡으려면 연준과 금리격차 더 줄여라"

신기림 기자 2022. 11. 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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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문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 금리가 고점에 근접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많은 중앙은행들이 목표하는 2%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OECD는 전망했다.

OECD는 최근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특히 유럽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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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긴축에도 내년 글로벌 침체는 없다"
유럽중앙은행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문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 금리 격차를 축소해야 유로존 물가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 금리가 고점에 근접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많은 중앙은행들이 목표하는 2%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OECD는 전망했다.

OECD의 알바로 페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은 "많은 국가에서 실질 임금이 떨어지며 구매력을 끌어 내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문제는 악화할 뿐이다. 따라서 현재 정책의 최우선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OECD는 최근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특히 유럽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 때문이다.

페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을 것이고 ECB는 더욱 강하게 행동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ECB가 기준금리를 현재 1.5%에서 내년 여름 4~4.25%까지 높여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수준은 시장 투자자들이 대체적으로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일례로 BNP파리바는 ECB의 최종 금리를 3%로 예상했다.

OECD는 내년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평균 6.8%로 예상했는데 지난 9월 전망치 6.2%보다 높아졌다. 반면 내년 미국의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평균 3.5%로 9월 전망과 동일하다. OECD는 연준의 최종금리를 5.25%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다.

페레이라 대행은 달러 대비 유로를 지지하기 위해서도 ECB가 금리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로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CB의 기준금리가 마지막으로 4.25% 수준이었던 것은 지난 2008년 10월이었고 연준 금리가 마지막으로 5.25%였던 것은 2006년이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에도 OECD는 내년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데믹 동안 개인들은 막대한 예금을 쌓았고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 정부가 개인과 기업에 자금지원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지난 9월 기준 OECD는 세계 총생산이 내년 2.2% 늘고 내후년 2.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독일과 영국 경제는 내년 위축되고 미국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이라고 OECD는 경고했다. 반면 중국 경제는 올해 부진을 떨치고 내년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하며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페레이라 대행은 "엄격한 봉쇄가 계속돼 중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면 덜 성장할 리스크는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의 내년 경제전망도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OECD는 전했다. 10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천연가스 재고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러시아산 가스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에 여전히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레이라 대행은 "2023~2024년 겨울이 더 걱정된다"며 "에너지 위기가 여기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부진한 중국 경제가 내년 재개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은 강력한 제로코로나의 여파로 액화천연가스 (LNG)수요가 부진했고 덕분에 유럽이 재고를 쌓을 수 있었지만 내년 유럽 바이어들은 중국의 재등판에 가격 경쟁을 벌어야 할 수 있다.

페레이라 대행은 "중국이 회복을 시작하며 이용가능한 LNG가 줄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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