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마다 국적이 바뀌는 특이한 섬의 정체
조유민 여행플러스 인턴기자(opjum@naver.com) 2022. 11. 23. 08:15
6개월 주기로 국적이 바뀌는 특이한 섬이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영토를 가르는 비다소아(Bidasoa)강에 위치한 꿩섬(Pheasant Island)은 6개월에 한 번씩 국적이 바뀐다. 매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는 스페인의 영토가, 8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는 프랑스의 영토가 된다.
꿩섬은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결과로 독특한 통치 형태를 갖게 되었다. 17세기 유럽에서는 역대 최대의 종교전쟁이라 평가받는 30년 전쟁(1618~1648)이 발발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전쟁에 참여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양국은 1659년, 꿩섬에서 전쟁을 끝맺기 위한 평화 협정을 맺었다.
양국은 ‘피레네 조약(Treaty of the Pyrenees)’을 통해 꿩섬을 중립 지역으로 선포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주권을 이양해오고 있다. 섬의 중심에는 피레네 조약 체결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양국의 평화를 상징하는 주권 이양 전통은 3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꿩섬은 양국 왕실 간 혼약이 성사될 때 신랑과 신부가 만나는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프랑스 왕 루이 14세(Louis XIV)도 스페인 왕 펠리페 4세(Philip IV)의 딸인 마리아 테레사(Maria Theresa) 공주와 이곳에서 결혼했다.
꿩섬은 면적이 6820㎡(약 2000평)로, 축구장보다도 작다. 협정이 체결된 이후 민간인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남아 있다. 평상시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며, 주권 이양 행사 기간이나 문화유산 관광의 일환으로만 대중에 공개된다.
꿩섬은 현존하는 공동 통치 지역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 다만 공동 주권인 것은 아니다. 단일 주권 영토이나, 주권자가 6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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