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 잡은 사우디, 23일 공휴일 선포

김서영 기자 2022. 11. 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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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월드컵 조별리그 ‘대이변’ 연출
2022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팬들이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격파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사우디의 살만 국왕은 승리를 축하하는 차원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 근로자와 학생들을 위해 경기 다음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이튿날 공휴일을 선언한 사례가 있다.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깃발을 든 사우드 빈 살만 왕자와 함께 자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일 사우디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2019년 7월6일 칠레전부터 이어오던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패배로 막을 내렸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진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서독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64년 만이다.

사우디의 승리에 전 아랍권과 세계의 무슬림들이 환호했다.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알막툼은 경기가 끝난 뒤 소셜미디어에 “사우디는 승리할 자격이 있는 팀이다. 전투적으로 경기했다”며 “아랍에 기쁨을 준 사우디아라비아를 축하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어느 지역에 살든, 무슬림과 아랍인은 강팀을 꺾은 사우디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정치·경제·종교·군사 등 이해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합이 쉽지 않은데, 이례적인 단합의 계기를 사우디의 승리가 제공했다는 것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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