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최악 가뭄④]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수 최저…전남도 1조 투입

전원 기자 2022. 11. 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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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수 개발 등 2026년까지 96개 사업 진행
가뭄대책본부 구성…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구축

[편집자주] 전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은 올해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완도·신안 등 섬지역은 매년 제한급수가 일상이 됐고, 대도시인 광주시도 30년만에 제한급수를 검토 중이다. 가뭄은 농촌과 산단에도 영향을 끼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다. 현재 급수상황, 가뭄 원인, 향후 대책 등을 전반에 걸쳐 짚어봤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1일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가뭄대책 상황 보고회’를 주재하고 광역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도서지역 물 공급 대책을 확인하고 개선할 것과 항구적 가뭄 극복 대책을 조속히 수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2022.11.21/뉴스1 ⓒ News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1973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의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와 공급을 위한 사업에 전라남도가 1조1482억원을 투입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김영록 전남도지사 주재로 '가뭄대책 상황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상전망과 가뭄현황을 공유하고 실국별 대책 추진현황,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 전남도는 완도 제한급수 지역과 신안의 물 부족 지역에 예비비 69억원(도비 15억원, 군비 54억원)을 투입해 병물 공급과 급수차량 지원, 해수담수화 설치 등에 사용하고 있다.

논과 밭 작물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남도는 해남 가뭄지역과 고흥 저수지에 살수·레미콘 차량을 이용한 용수공급을 진행 중이다.

담수로·배수로 양수시설로 신안의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고, 무안의 경우 영산강과 하천에 양수장을 설치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10월부터 6개 시군 3702㏊에 용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 수자원공사와 영산강유역환경청, 홍수통제소, 시군 등 유관기관과 물 절약 및 댐·보 등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가정과 대규모 물 사용처(목욕탕·골프장·수영장), 산단 등을 대상으로 물 절약 홍보를 강화하고 용수절약 범도민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가뭄해소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2026년까지 6개 분야 96개 사업에 1조1482억원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식수전용 저수지 확충 4개소 1000억원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8개소 1024억원 △농어촌 생활용수 개발 52개소 4772억원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22개소 4034억원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 10개소 652억원이다.

저수지 148개소의 제방을 보수하고 준설 등을 실시해 2023년초부터 담수를 추진, 용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하관정 11만8200개소 등 용수로 사용 가능한 도내 지하수 시설을 일제 조사하는 등 용수개발에 도비 27억원을 투입한다.

여수산단에서는 공업용수 공급을 위하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구축 사업을 2024년까지 추진한다. 또 기업과 협의해 공장정비 시기를 조정, 용수사용량이 절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산단의 물공급을 위해 수어댐과 보성강댐, 섬진강댐 등 인근 수원을 연계한 대채공급도 추진한다. 하천 등 여유 용수로 도내 저수지 중 경계와 심각단계에 있는 208개 저수지(경계 76개소, 심각 132개소)에 물을 채울 계획이다.

생활·농업용수 가뭄을 총괄할 '전남도 가뭄대책본부'을 구성, 매주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김영록 지사가 본부장을 맡고, 4개반 6개 실과로 구성된다. 대책본부는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지도·점검하고 농업과 생활·공업용수 가뭄상황을 모니터링, 예산을 지원 등에 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가뭄과 관련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중형관정 개발과 양수장 신설 등 용수원 개발비의 국비 지원을 농식품부에 건의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지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앞으로 기상 전망 등을 보더라도 가뭄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전라남도는 예비비, 특별교부세, 2023년 본예산 등 가용재원을 최대 동원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항구대책을 마련하는 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도민과 기업, 시군에서 물 절약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실천사항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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