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남이 뭉개지는 이유

박상원 기자 2022. 11.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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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도청 안팎에서 나오는 공무원들의 볼멘소리 중 하나다.

지난 15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육사 충남 이전 토론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보다 충격인 점은 충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다.

그나마 한 4선 중진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 옆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며 민망한 상황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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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 토론회를 보면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충남 정치력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줄 알았지만, 눈으로 직접 목격하니까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현재 충남도청 안팎에서 나오는 공무원들의 볼멘소리 중 하나다. 지난 15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육사 충남 이전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파행됐다.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충격인 점은 충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다.

관련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 정치인은 행사장에서 찾아 볼 수 없었다. 몇몇 지역 의원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멀뚱거리는 모습이 태반이었다. 그나마 한 4선 중진 의원은 김태흠 충남지사 옆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며 민망한 상황은 피했다. 이들의 행동은 주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겁쟁이 정치인'의 모습이었다.

공무원들은 아무리 행정력이 우수하더라도 정치력 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중요 현안 사업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립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충남의 경쟁 상대인 대구 달성과 경남 창원의 정치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역구로 두고 있는 지역이다. PK로 불리는 경남지역의 결집력도 만만치 않은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충남 정치권은 안일한 것인지, 취재를 할 수록 충남도 등 관련 지자체에서만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영·호남정치권이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충남정치권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분열된 모습을 일견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들 모두는 자신들의 사정을 들며 과대포장하고 있지만 웃음밖에 안나온다. 개개인이 처한 입장이나 상황도 일견 이해되지만 결국 자신들의 이익이나 이해관계 때문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겁쟁이는 죽음에 앞서서 여러 차례 죽지만, 용기 있는 자는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라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을 지역 정치인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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