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할 말 있나?

이명원 기자 2022. 11.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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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연설 중 사면된 칠면조 '초콜릿'에게 마이크를 대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연설 중 사면된 칠면조 ‘초콜릿’이 소리를 내자 마이크를 갖다 대며 “할 말 있나?”라고 물으며 농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 복날에 삼계탕의 재료인 닭이 엄청나게 소비되듯 미국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에 따라 칠면조 약 4500만 마리가 소비된다. 모든 칠면조에겐 불운의 날일 수도 있지만 평생 이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두 마리 칠면조가 있다. 백악관의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기 때문이다.

칠면조 사면식의 유래는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칠면조 사육업자들이 백악관에 제공한 칠면조를 역대 대통령들 중 일부가 어리거나 정이 들었다는 이유로 놓아주기도 했었지만 백악관의 공식 연례행사가 된 것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였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 살찐 수컷 칠면조는 누구의 저녁 식사 테이블에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오늘부터 죽는 날까지 인근 어린이 농장에서 살아갈 것이다”라고 코믹하게 연설하며 사면했다. 이후 매년 희생당하는 칠면조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정치적 유머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 백악관의 관례가 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칠면조 초콜릿을 사면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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