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최악 가뭄③] 먹는물도 부족하지만…농업‧공업용수 확보도 비상

박영래 기자 김동수 기자 2022. 1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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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은 올해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가뭄은 농촌과 산단에도 영향을 끼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다.

지속되는 가뭄으로 산업단지의 공업용수와 내년 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어촌공사는 가뭄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 대책의 하나로 그동안 나주호에서 2개 골프장에 제공하는 잔디 관리용 용수공급을 지난 18일부터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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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호 용수 공급받던 여수·광양산단, 섬진강 취수원 확대
농업용 저수지 수위도 갈수록 낮아져…"내년 농사 걱정"

[편집자주] 전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은 올해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완도·신안 등 섬지역은 매년 제한급수가 일상이 됐고, 대도시인 광주시도 30년만에 제한급수를 검토 중이다. 가뭄은 농촌과 산단에도 영향을 끼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다. 현재 급수상황, 가뭄 원인, 향후 대책 등을 전반에 걸쳐 짚어봤다.

국내 대표 곡창인 나주평야 9000여㏊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나주호가 말라가고 있다. /뉴스1 ⓒ News1·

(나주·여수=뉴스1) 박영래 김동수 기자 = 지속되는 가뭄으로 산업단지의 공업용수와 내년 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업체가 들어서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 취수원 확보에 고민 중이다.

여수·광양산단은 현재 주암댐·수어댐과 섬진강에서 하루 평균 94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주암댐(70만톤)·수어댐(7만톤)에서 77만톤, 섬진강 하천수 17만8000톤을 용수로 이용 중이다.

산단은 대다수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물을 필요로 하고, 실제 물이 부족할 경우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는 만큼 가뭄 장기화를 대비하고 있다.

산단 입주업체와 지자체, 수자원공사는 산단 정상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끌어오는 섬진강 하천수에서 추가로 10만톤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섬진강에서 추가로 물을 끌어올 경우 다압취수장 재첩잡이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돼 관련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천법에 따라 하천점용 허가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섬진강 수계에 있는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주민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보상 비용은 용수 사용량에 따라 분담할 방침이다.

업체들은 추가 취수원 확보와 더불어 냉각수 배출 최소화, 공장 정비 일정 조정, 폐수 재이용 등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한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 때 거의 모든 공정에서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비축해둔 용수량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확보도 비상상황이다. 내년 농사를 위한 저수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수혜구역의 27%(3만㏊)를 책임지고 있는 나주호 등 4개 주요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29.3~56.1%로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21일 기준 농업용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담양호 29.3%(평년대비 54.3%), 장성호 32.8%(56.6%), 나주호 34.8%(65.7%), 광주호 56.1%(69.6%)다.

여수국가산단.(여수시 제공)/뉴스1

국내 대표 곡창인 나주평야 9000여㏊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나주호의 경우 내년 농사를 위해서는 저수율이 70%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절반에 그치고 있다.

중소규모 저수지 상황도 비슷해 전남 1002곳, 광주 53곳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5% 수준으로 평년대비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겨울에는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는 특별한 요인도 없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속은 벌써부터 타들고 있다.

주요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위기상황을 '경계'단계로 유지하고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저수지의 경우에는 영산강홍수통제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하천수를 양수해 저수지 물채우기를 실시하도록 했다.

생활·공업용수, 골프장 용수 등 농업용수 이외의 용수공급에 대해서는 사용허가 지침이나 계약사항을 엄격하게 적용해 용수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가뭄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 대책의 하나로 그동안 나주호에서 2개 골프장에 제공하는 잔디 관리용 용수공급을 지난 18일부터 중단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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