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움직임을 저장하고, 갖고 노는 스타트업 - 이엠피이모션캡쳐[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2. 1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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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다른 인간의 움직임을 보고 열광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의 감정(이모션)은 동작(모션)에 의해서 전달된다. 감정(이모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인간의 얼굴표정도 인간의 동작(모션)이라고 한다면, 결국 말과 글이 아닌 모든 인간의 감정은 동작으로 표현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탈출에 성공한 후 양팔을 벌리며 흠뻑 비를 맞았던 동작은 그가 마침내 느끼게 된 ‘해방감’을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손흥민이 보여주는 ‘카메라 세레모니’는 우리가 함께 이 순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스트리트우먼파이터(스우파) 여걸들의 움직임은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고, 연극에서 예수분장을 한 연기자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는 그 움직임은 우리에게 죄의식과 고통을 느끼게 한다. 동작(모션)은 감정(이모션)과 아주 긴밀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많은 ‘가상화’기술들이 각광을 받았다. 굳이 메타버스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인터넷’이 만든 초연결의 혜택으로 수 많은 게임들이 ‘방’에 있는 우리들을 타인들과 만나게 해주었다. 배경에는 3D 그래픽 기술이 있다. 검은화면에 문자로 명령어를 입력하던 컴퓨터의 시대에서 우리 두 눈이 보는 실제 세계의 것들과 유사한 것들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시대가 되어갔다. 컴퓨팅 기술은 그러한 지향성을 갖고 발전했고, 그래픽을 더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프로세서(GPU)의 발전으로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의 개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것이다. 현실모사. 그것은 인간이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발전시키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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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피이모션캡쳐(대표 김진식, 이하 EMP)는 인간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인간에게서 얻은 동작(모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광고, 영화, 방송, 공연 등의 콘텐츠를 빌드업 할 수 있다. ‘인간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만든다’는 것은 ‘모션캡쳐’를 한다는 것이다. EMP는 수십만개의 인체 동작을 데이터화하여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체 움직임의 패턴분석이 가능하고, 모션 캡쳐시 인체의 패턴에 벗어나는(잘못 센싱 된) 데이터를 실시간 보정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따라서 동시에 복수의 인원을 동시에 촬영하고, 이들의 움직임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캐릭터)은 완전히 다른 신체구조를 갖고 있지만, EMP의 기술을 사용하면 캐릭터가 실시간으로 아주 부드럽게 춤을 출 수 있게 할 수 있다. 2등신 캐릭터부터 10등신 캐릭터까지 다양한 형태로 연기자의 움직임을 캐릭터 데이터로 변환시킬 수 있으며, 모든 체형의 캐릭터에 인간의 움직임을 대응시킬 수 있다. 연기자가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캐릭터에 ‘혼’을 불어넣는 것이 이제는 가능해진 것이다.

콘텐츠만 빌드업하는 것이 아니다. EMP의 이모션캡쳐기술은 IT, 게임, 엔터테인먼트, VFX, 방송을 넘어 플랫폼 기업들도 사용하고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강화하는데 EMP와 함께하였으며,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프로젝트에서 EMP와 함께했다. 넷마블, 넥슨,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게임계를 선도하는 게임기업들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걸그룹 에스파 뮤직비디오를 함께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지옥의 사자들’의 움직임을 만들었다. 물론, EMP의 기술은 인간의 움직임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물의 외형, 색감 등도 완벽하게 스캔하여 입체 데이터화 한다. EMP는 이를 오브젝트 아카이브(가상 사물 저장소)로 사업화하고 있는데, 영화쪽에서 이제는 더이상 구하기 힘든 70, 80년대 사물 등을 우선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인간은 이제 남는 시간에 놀아야 한다. 움직임, 외관은 콘텐츠의 중요한 요소이다. EMP의 기술이 얼마나 많은 작품들의 기반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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