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복귀설’ 솔솔…이언주 “무슨 DJ처럼 군사정권에 핍박받던 사람도 아니고”

권준영 2022. 11. 2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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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美 귀국설에…이언주 “이재명 대표 낙마하면 이낙연 대표를 모시러 간다? 이게 어느 시대 얘긴가”
“도대체 韓 정치인들은 무슨 노예근성이라도 있나? 아니면 추종 대상 없으면 갈 길을 못 찾나”
“참 한심하다…지금이 전제군주시대도 군사정권시대도 아니지 않나” 깊은 한숨
“우리 정치는 아직도 누군가 세워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패거리 짓는’ 행태 못 버리고 있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이낙연 SNS, 민주당 제공>
깊은 고심에 빠진 듯한 모습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설훈·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른바 이낙연계(NY계) 인사들이 연말에 이낙연 전 대표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낙연 복귀설'이 정치권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 낙마하면 미국에 가있던 이낙연 대표를 모시러 간다? 이게 어느 시대 얘긴가. 무슨 DJ처럼 군사정권에 핍박받던 사람도 아니고 말이다"라면서 "도대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무슨 노예근성이라도 있나? 아니면 추종 대상이 없으면 갈 길을 못 찾나"라고 작심 쓴소리를 쏟아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 한심하다. 지금이 전제군주시대도 군사정권시대도 아니지 않나? 심지어 3김시대도 벌써 한세대가 지났다"며 "그런데 우리 정치는 아직도 누군가를 세워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패거리 짓는 행태를 못 버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을 대표하는 헌법기관들이 대통령이나 당대표가 뭐라 하면 비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그 내용이 자신이 믿는 가치, 국가나 공공의 이익, 국민들의 기본권과 부합하든 아니든 상관없다"며 "어쩌면 원래 자신의 가치나 소신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에 자기 자신보다도 도덕성이나 자질이 떨어져도 자존심도 없이 고개 숙인다. 기개나 배짱, 이런 것보다 공천, 자리…이런 게 더 중요하다"면서 "못하는 게 바보로 취급되지 않나? 지극히 실리적…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리 되었나"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나마도 3김은 오랜 세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걸출한 리더들이었다.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같은 가치를 위해 온갖 핍박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며 동지들과 풍찬노숙을 한 분들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이 추종하는 리더란 분들…과연 추종할 만하기나 하나"라고 직격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들 수준이 높아졌다. 제발이지 이제 무슨 조폭집단들처럼 시커먼 양복들 입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누구하나 세워서 추종하며 우상화시키는 짓 그만 좀 하자"며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꼴불견인 줄 아는가? 그렇다고 그 누군가가 썩 대단하지도 않다. 아니, 웬만한 국민들보다도 살아온 인생도 그리 정직하거나 도덕적이지 않고 생각도 그리 상식적이지 않고 보통 국민들 삶이나 생각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또 그는 "이제 국민들도 그 연극이 엉터리 코메디라는 걸 다 안다. 국회의원 쯤 되면 각자 자기 이름으로 자기 생각으로 자기 정치를 하라"면서 "각자 스스로 리더가 되려 경쟁하다가 그게 안 되면 최선의 리더를 '선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아무나에게 우르르 줄서지 말고 자기 소신껏 지지할 리더를 선택하자. 지지하는 거지 조폭들처럼 누구 꼬붕이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러니 잘못하면 언제든지 비판하고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어야 한다. 각자가 스스로 변해야 정치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 언제까지 이 전근대적 행태를 계속할 건가"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계 일부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가 머무는 미국 워싱턴에 함께 가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부적절 논란'을 의식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설훈 의원 등이 개인 일정으로 이 전 대표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이낙연계 인사는 "처음에는 7∼8명이 가기로 했다가 이런 상황에서 불쑥 가는 것은 오히려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어 없던 일이 됐다"며 "개별적 방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명계 한 인사는 "지난 의총이 김용·정진상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설명회로 흘렀다가 비판을 받지 않았느냐"면서 "오늘 의총장에선 비명계 반발이 노골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설 의원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설훈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의 이낙연 전 대표 조기 귀국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님을 거듭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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