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꿀벌이 또 사라지고 있다

2022. 11. 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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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양봉농가를 위기로 몰았던 꿀벌 집단 실종 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봄 채밀기 이후부터 시작된 꿀벌 약화·폐사 현상이 가을이 되면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겨울에도 꿀벌 집단 폐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농촌진흥청과 전문가·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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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 60~70% 소실피해
올겨울도 위험…대책 시급

지난겨울 양봉농가를 위기로 몰았던 꿀벌 집단 실종 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봄 채밀기 이후부터 시작된 꿀벌 약화·폐사 현상이 가을이 되면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꽃가루 채집활동에 나선 꿀벌이 월동을 앞두고 벌통으로 돌아오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는 이로 인해 11월 현재 양봉농가의 60∼70%가 꿀벌 소실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초까지는 월동봉군 피해가 컸으나 이후엔 전국을 이동하며 꿀벌을 기르는 전업농들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가 남부지방에 집중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기·강원 지역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2월 전국에서 월동하던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민관 합동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꿀벌 78억마리가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꿀벌이 사라진 원인으로는 응애류 피해와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겨울에도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응애 방제 적기인 7월에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겨울에도 꿀벌 집단 폐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농촌진흥청과 전문가·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최근 반복 사용으로 인해 응애 방제에 내성이 생긴 제품을 정부 지원 대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양봉농가가 동일 성분의 방제약제를 2년 연속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봉업계는 이같은 조치만으론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권장하는 응애 방제약제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사용하기 어렵고 값이 비싼 데다 약효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꿀벌 집단 폐사의 주원인으로 응애 방제약제인 플루발리네이트 내성 봉군의 증가가 꼽히지만 지금으로선 이를 대체할 마땅한 약제가 없어 고민이란 얘기다.

벌통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당장 양봉농가의 피해가 큰 걱정이지만 꿀벌이 사라지면 과수·원예 농사도 온전히 지을 수 없다. 영농현장에서는 올해 꿀벌 실종 사태를 재해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와 양봉업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응애 피해 및 월동 꿀벌 폐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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