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FTX, 현금 잔고 12억 달러…창업자는 저택 19채 구매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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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FTX, 현금 잔고 12억 달러…창업자는 저택 19채 구매 
▲올 들어 44% 추락한 아마존…월가 '갑론을박'
▲英, 애플·구글 놓고 앱 생태계 독점 여부 조사
▲中, IPO 규모 미국·유럽 추월…712억 달러 달성
▲EU, 가스값 상한선 '275유로' 설정 추진
▲비트코인, 2년 만에 최저치 추락

FTX, 현금 잔고 12억 달러…창업자는 저택 19채 구매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자산 보유 현황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TX는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0일 기준 현금 잔고는 총 12억 4천만 달러(약 1조 6천800억 원)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FTX 붕괴의 진원지가 된 알라메다 리서치가 3억 9천310만 달러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습니다.

파생상품 플랫폼인 레저엑스에도 3억 340만 달러의 현금이 있었고, 일본 자회사인 FTX 재팬K.K도 1억 7천17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습니다.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여전히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하는 빚보다는 턱없이 적은 수준입니다.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와 고위 임원진들은 고객 자금을 유용해 고급 주택 매입 자금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로이터는 공식 부동산 기록을 인용해 뱅크먼 프리드와 그의 부모, FTX 고위 임원들이 지난 2년 간 바하마에서 1억 2천100만 달러(약 1천64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최소 19채 매입했다고 전했습니다.

FTX가 구매한 부동산은 대부분 올버니라고 불리는 고가의 리조트 커뮤니티에 있는 7개의 콘도미니엄을 포함한 고급 해변가 주택이었으며, 가격은 약 7천200만 달러(약 977억 원)였습니다.

계약서에는 구입한 이 부동산이 회사의 '주요 인력의 거주지'로 사용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로이터는 이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아파트에는 뱅크먼 프리드의 부모인 스탠포드대 법학 교수 조셉 뱅크먼과 바바라 프리드가 계약 서명자로 나와있었습니다.

이들 대변인은 로이터가 왜 바하마 별장을 사기로 했는지, 또 FTX와 같은 제3자가 어떻게 지불했느냐는 질문에 뱅크먼 프리드가 부동산을 회사에 반환하려 노력했다고만 답했습니다.

대변인은 "파산 절차 이전부터 뱅크먼 프리드는 회사에 계약서를 반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올 들어 44% 추락한 아마존…월가 '갑론을박'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주가가 올 들어 40% 넘게 추락하자, 월가에서 투자 의견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들어 현재까지 44.54% 추락해, 같은 기간 25%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최근 1만 명 규모의 대형 감원 계획을 밝히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마존의 장기적 성장에 베팅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향후 지속적인 서장 둔화를 피해야 한다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베테랑 테크주 투자자인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창업주 겸 파트너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커머스와 물류분야에서 아마존 만한 기업은 찾을 수 없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아마존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경기 침체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에도 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이 지금 이 상황을 넘어 장기적인 아마존의 성장 스토리를 봐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대해 기대하고 투자해야할 포인트는 성장 스토리”라며 “거시경제 지표는 둔화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사업하는 곳은 충분히 대응 가능한 시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고 앞으로 몇 년 간 10~15%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익과 마진 개선의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반면 톰 포트 D.A데이비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핵심 사업인 이커머스는 이미 성숙한 시장이고, 따라서 1%포인트 정도 이익 성장이 가능하려면 매출은 47억달러 정도 늘려야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부문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커머스에 비해 더 높은 마진과 더 빠른 성장을 이끌어 온 클라우드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건 앞으로 12개월 정도 아마존 이익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아마존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힘을 주고 있는 사업들의 성장세도 신통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포트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거액을 쏟아부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같은 역사상 가장 비싼 TV쇼를 만들었지만, 로튼 토마토 등 리뷰 플랫폼에서의 지지율은 3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아마존은 1997년과 2007년, 2017년과 다르다”며 “이제 성장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고 주가 프리미엄 멀티플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6~12개월 핵심 성장세는 5%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英, 애플·구글 놓고 앱 생태계 독점 여부 조사

영국 규제당국이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브라우저 독점에 관한 심층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는 현지시간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 업체의 시장 지배력과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배포 방식 등이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CMA는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과점해 앱스토어, 모바일 웹 브라우저, 모바일 운영체계 등에서 경쟁이 제약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6월 확보한 뒤 사용자 경험에 대한 검토 끝에 이번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356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두 업체가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1년간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심층조사는 최대 12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결과에 따라 CMA는 애플과 구글에 제한·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카델 CMA 청장대행은 이날 성명문에서 “많은 영국의 기업과 웹 개발자들이 ‘애플과 구글이 걸어놓은 제한으로 인해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했다”며 “조사 결과 이 지적들이 정당하다면 경쟁과 혁신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MA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앱인 모바일 브라우저가 지난해 애플과 구글 앱 기반으로 구동된 경우가 97%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에서 이용자 수가 80만 명을 넘긴 클라우드 게임이 애플과 구글로 인해 배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혔습니다.

中, IPO 규모 미국·유럽 추월…712억 달러 달성

중국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하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추월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2일 리피니티브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중국 기업들이 IPO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712억 달러(약96조5천116억원)를 조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1년전 984억 8천만 달러(약 133조 4천억 원)보다 낮았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을 제쳤습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올해 IPO 규모는 각각 173억 달러(약 23조 4천500억 원)와 164억 달러(약 22조 2천300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UBS 차이나 글로벌 뱅킹 책임자 맨디 주는 “중국 본토 시장이 글로벌 변동성으로 받은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특히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낮고 주식시장 가치는 보다 탄력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폭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물가 압력은 상대적으로 작고 기준금리도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상하이 유나이티드 이미징 헬스케어가 올해 중국 IPO 규모를 주도해 16억 3천만 달러(약 2조 2천94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중국 기업의 IPO 규모는 미국과 유럽 기업을 압도적으로 추월했지만, 해외 시장 상장은 대폭 감소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본토 시장에서의 IPO는 지난해보다 11% 하락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각각 97%, 81% 급감했습니다.

EU, 가스값 상한선 '275유로' 설정 추진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사실상 처음 내놨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간 22일 내년 1월부터 1년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상한제 발동 기준을 275유로(약 38만원)로 설정하자고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원국들은 오는 24일 에너지이사회 특별 회의에서 시행 여부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행위가 이날 내놓은 구상은 상한선을 항시 적용하는 고정 방식은 아닙니다.

집행위는 1메가와트시(㎿h)당 가스 가격이 275유로를 넘는 상황이 2주간 지속되고, 동시에 가스 가격이 액화천연가스(LNG)보다 58유로 비싼 상황이 10일간 지속되는 등 두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는 경우 275유로의 상한선이 자동 발동되도록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275유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8월 가스 가격(최고 352유로)보다는 낮고, 현재의 110∼120유로 선보다는 한참 높은 수준입니다.

올여름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을 막으면서도, 일률적인 가스 가격상한제 적용 시 오히려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줄어들어 공급 불안정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측면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에너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 상한선이 지나치게 높아 가격 안정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상한제가 계획대로 내년 초부터 시행되려면 모든 회원국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간에는 회원국 이견에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비트코인, 2년 만에 최저 추락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FTX 충격파가 계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만 5천480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11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극심한 혼란 속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올 들어 1조 4천억 달러(약 1천899조 8천억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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