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표적 치료제에 급여 적용[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이진한 의사 기자 2022. 11. 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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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 중 100만 명을 고통 받게 한 질환이 있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관련한 염증의 신호전달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신호를 표적으로 차단하는 주사제(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됐다.

아토피피부염 중에서도 증상이 매우 심한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질환으로, 보험급여 조건과 동일한 산정특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환자는 약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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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 시빈코.
이진한 의사 기자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 중 100만 명을 고통 받게 한 질환이 있다. 바로 만성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이다.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쉬운 아토피피부염은 유전 및 환경요인, 환자의 면역체계이상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병한다.

아토피피부염에 걸리면 끊임없는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가 흔하게 일어난다. 얼굴이나 목과 같은 노출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 병변은 대인 기피,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악화 인자가 달라 치료하기 어렵다 보니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 치료보다는 대증요법, 생활습관, 주거환경 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관련한 염증의 신호전달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신호를 표적으로 차단하는 주사제(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됐다. 최근엔 먹는 표적 치료제인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잇달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지나가는 경로인 JAK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광범위하게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의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부작용은 줄이면서 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이기 때문에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치료 부담 경감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 린버크.
현재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는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등 세 가지다. 이 중 린버크와 시빈코는 전신 요법 대상인 만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처방된다. 올루미언트는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쓰인다.

JAK 억제제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장점은 빠르고 강력한 효과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복용 1, 2일 후부터 빠르게 가려움증이 준다. 16주 차에는 피부병변의 정도를 판별하는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가 매우 좋게 나타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괴로운 증상이 가려움증인데, 이처럼 빠르게 가려움증이 개선됨으로써 수면 질 향상은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내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
국내에선 5월 1일부터는 JAK 억제제 중 린버크와 올루미언트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아토피피부염 중에서도 증상이 매우 심한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질환으로, 보험급여 조건과 동일한 산정특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환자는 약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김혜성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아쉬운 경우가 많았는데, 경구약제인 JAK 억제제 도입으로 환자 고통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며 “특히 JAK 억제제는 가려움의 극적인 완화로 수면 질을 향상시키고 청소년들의 키 성장과 학업 성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혁신적으로 바뀐 지금, 환자들도 과거에 얽매여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 후 JAK 억제제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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