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학력개발원 운영의 묘 살려 교육 발전 이끌어야

2022. 11.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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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1호 공약으로 주목받은 부산학력개발원이 문을 열었다.

4급 상당의 원장 아래 학력지원부 평가지원부 진로·진학지원센터 행정지원부 등 4개 부서를 두고 교육연구관 교육연구사 파견교사 행정직 등 28명을 배치한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하 교육감이 학력개발원을 만들면서 내놓은 '공교육 바로 세우기'라는 목표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 교육감이 개발원 개원 브리핑에서 공개한 부산 지역 학력 현황은 결코 과장이나 거짓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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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평가 합의·현장과의 소통 과제…기대도 우려도 많은 만큼 성과 주목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1호 공약으로 주목받은 부산학력개발원이 문을 열었다. 4급 상당의 원장 아래 학력지원부 평가지원부 진로·진학지원센터 행정지원부 등 4개 부서를 두고 교육연구관 교육연구사 파견교사 행정직 등 28명을 배치한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부산 지역 초중고 학생의 학력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학력증진 컨트롤타워라는 게 교육감의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조직이다 보니 실효성이나 성과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하 교육감이 학력개발원을 만들면서 내놓은 ‘공교육 바로 세우기’라는 목표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학부모나 학생 사이에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그만큼 팽배해 있다. 특히 부산은 학력 저하가 심각한 추세다. 수능 성적과 주요 대학 진학률만 봐도 그렇다. 하 교육감이 개발원 개원 브리핑에서 공개한 부산 지역 학력 현황은 결코 과장이나 거짓이 아닐 것이다. 학업성취도나 기초학력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그조차도 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역 내에서는 동서 격차가 벌어지고 최근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양극화까지 더해져 부산 교육은 삼중고에 빠져 있다.

개발원은 개별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파악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학교 현장과 유기적인 협조가 필수다. 개발원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과 인력 예산 확보를 별개로 하더라도 계획 중인 사업 대부분이 현장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이어서다. 학습 장애 학생을 돕기 위한 학교 내 다중지원팀 운영, 학습 결손이 심한 학생에 대한 수석교사나 진학담당 교사의 전문 컨설팅, 학력 향상을 위한 단위 학교별 자체 계획 수립 등이 모두 그렇다. 일선 학교에서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개발원 정책의 효과는 반감된다.

무엇보다 개발원 운영의 기본전제는 학년 전체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와 학력 데이터 확보이다. 개별 학생 수준을 알아야 그에 맞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수평가에 대한 교육청과 교사 일반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전교조에서는 성취도 평가가 교육부 권한인데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하려는 게 직권남용이라며 형사고발까지 했다. 전수평가가 학력 진단을 위한 필수 절차인지, 학생 전체를 줄 세우는 비교육적 수단인지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책 시행착오가 수요자인 학생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 교육의 특징이다. 지난 시간 학교 교육과 평가 방식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는 학생의 지금 모습에 답이 있다. 새로 출범하는 개발원이 졸속을 경계하면서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목소리에도 거리를 두며, 현장의 요구를 합리적인 잣대로 살펴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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