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극단적 기후 재난 대비한 물관리 대책 마련해야
지난 8월 8일 서울 강남 지역에는 시간당 116㎜라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우리나라에도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전남·경남 등 남부 지방은 최근 30~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과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미증유의 홍수와 극한적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파키스탄에서는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완전히 잠기는 대홍수로 1700명 이상이 숨졌고,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3년째 비가 없어 400만명 넘는 주민들이 심각한 기아 상태에 놓였다. 물 문제 대처에 소홀하면 인류의 생존이 걸린 범지구적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적 기상 현상으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을 위해 보상 기금을 조성한다는 극적 합의가 도출됐다.
우리나라가 경제 대국이 된 것은 산업화에 필요한 공업용수 공급, 도시화에 수반되는 생활용수 공급, 홍수로 인한 재해 예방 및 전천후 농업용수 공급, 나아가 생활하수·산업폐수 정화 시설 등 물 관리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갖추어온 데 힘입은 바 크다.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물관리 경험과 기술 정보를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23~26일 대구 EX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의 주제는 ‘기후 위기에 강한 물 환경 조성’이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지원과 재원 공여 등 우리나라의 합당한 국제적 역할은 물론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물 산업 분야 수출 확대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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