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배우의 변신… ‘살인마 청년’에게도 사랑이 찾아올까
꽃미남이 식인 살인마로 변신했다. 미국 배우 티모테 샬라메(26)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듄’ ‘작은 아씨들’ 등으로 전 세계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청춘 스타. 영어권에는 ‘샬라메에 대한 열광’이라는 의미의 ‘샬라마니아(Chalamania)’라는 신조어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본즈 앤 올(Bones and All)’에서 그는 말 그대로 사람을 잡아먹는 살인마 ‘리’ 역을 맡았다. 영화 제목 역시 한국어로 ‘뼈째’ ‘송두리째’라는 뜻. 비단 소재만이 아니라 묘사 수위도 높아서 국내에서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당연히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샬라메가 자칫 여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의 출세작이 된 2017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단짝 감독 루카 과다니노(51)가 이번 영화 연출을 맡았다. 실제로 이들은 ‘본즈 앤 올’의 공동 제작자로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어머니를 찾아 나선 18세 소녀 ‘매런’(테일러 러셀)이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청년 ‘리’와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동성애 로맨스였다면, 이번에는 식인과 로맨스라는 이종(異種) 장르의 결합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양들의 침묵’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합쳐 놓은 듯한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국내에도 출간된 카미유 드 안젤리스의 2015년 동명(同名) 소설이 원작. ‘19세 미만 구독 불가’이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에서 이 소설을 구입하려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샬라메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함께한 전작과는 무척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에 무척 기대됐다. 영화의 인물이 마치 저편에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과다니노 감독 역시 “순응을 거부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순응이야말로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뱀파이어와 하이틴 로맨스를 결합했던 ‘트와일라잇’과 흡사한 청춘물로도, 소수자의 삶에 대한 은유로도 볼 수 있다. 단 상영 시간 2시간 10분을 버틸 수 있는 강심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거꾸로, 평소 공포물이나 자극적 소재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극구 관람을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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