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혹한기를 대비한 자금조달 전략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컨설턴트 2022. 11. 2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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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대표

최근 국내 헬스케어업체들의 경영진을 만나 내년 최대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자금조달'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국내 경제 및 금융환경의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암울한 전망으로 헬스케어업종 중에서도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신약개발 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있어 고민과 걱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신약개발 벤처기업은 타업종 기업들 대비 담보력이 약하고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이들의 자금조달은 차입을 통한 부채확대가 아닌 자본금을 직접 확충하는 자본확대 방식이 대부분이므로 자금조달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조달주체, 조달방법, 조달시기, 조달규모, 조달조건, 조달기준 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이를 하나로 표현하면 '정당한 목적의 적시성'이라 할 수 있다. 다가올 2023년 혹한기에 국내 헬스케어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을 목적성, 정당성, 적시성 3가지 요건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해보자.

첫째, 목적성이다. 자금조달 목적이 명확해야 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지만 국내 신약개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실제 표면적 목적과 달리 다른 의도로 운용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연구·개발이 아닌 대출상환, 금융상품투자, 기타사업투자, 타법인 출자는 물론 출처불명의 가수금 상환 등이 대표 사례다. 이러한 자금운용은 기존 투자자 신뢰는 물론 기업의 장기비전과 잠재력을 훼손해 결국 기업 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정당성이다. 기업대출은 기준금리와 시중금리의 상대적 균형에 의해 조달되지만 자본확대 방식의 자금조달은 조달시점의 기업가치(Valuation)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신약개발 벤처기업의 경영진은 자금조달시 본인들의 지배지분 비율유지와 상대적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시장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되면 최상의 성과로 이어지지만 대내외 변동성이 큰 신약개발 사업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동시에 항상 다음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실현 가능한 합리적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자금조달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셋째, 적시성이다. 상장(IPO) 여부를 떠나 신약개발 벤처기업 경영활동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바로 연구·개발부문과 재무기획부문이다. 국내 많은 신약개발 벤처기업의 설립 초기 최우선 과제는 금융환경을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재무전략인재(CFO) 확보다. 자금조달은 최소 2~3년의 현금흐름을 정확히 분석해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적시성을 놓쳐 성급하고 불리하게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생애처럼 금융시장도 항상 좋고 나쁨의 주기(Cycle)가 있고 매번 그 위기 뒤 기회가 반복된다고 많은 전문가는 말한다. 하지만 헬스케어와 주식금융 두 업종에 오랫동안 종사한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연구·개발 중심의 신약개발 벤처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의 존폐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타업종의 기업과 다르다. 신약개발 사업은 ①과거와 달리 짧은 주기로 트렌드가 급변하고 ②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임상시험 환경이 어려워졌으며 ③업종 특성상 캐시버닝(Cash-burning)이 크고 지속적이다. 마지막으로 ④기업경영이 창업자 1인에게 의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번의 기회를 가지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내년은 분명 신약개발 벤처기업에는 생존을 건 혹한기일 것이다. 치밀한 준비와 전략으로 성공적인 자금조달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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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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