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모친 “배상금 10조 준다해도 대통령 사과‧진상규명 원해”

김명일 기자 2022. 11. 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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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 /KBS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언론인터뷰에 나서 최근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국가배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조미은씨는 2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거 줄 테니까 위안 삼아서 그만 진상규명 외치고 가만히 있으라는 뇌물인가?”라며 “10조를 받아도 그것이 국가배상에 합당한 금액인가 생각할 정도다. 그런 뇌물이면 필요없다”고 했다.

유가족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진상규명”이라며 “지금이라도 우리들을 모아놓고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그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 위로하고 충분히 울 수 있는 시간을 주시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주시라. 영정 사진도 위패도 없는 곳에다 국화꽃을 헌화하며 애도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미은씨는 “저희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몇 시에 갔는지, 어느 병원에 있었는지, 제대로 과정을 아는 분이 부모조차 없다”며 “왜 나라에서 그런 사소한 과정조차 부모에게 설명해주지 않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사과를 했다는 지적에는 “조계종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 사과였나? 아무리 더듬어 생각해봐도 사과를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조계종에서 이루어진 사과는 저희에게 와닿지 않았다. 방송용 사과 아닌가?”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 법회’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배우 고(故) 이지한. /뉴스1

언론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제 슬픔이 가장 슬픈 슬픔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렵게 유가족들을 연락해서 만나보니 제가 슬픈 건 슬픈 것도 아니었더라”며 “그분들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지한이는 이름이라도 국민들이 좀 알고 있으니까 나라도 나서서 이 참사를 알려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악성 댓글이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왜 갔냐니, 왜 잡지 못 했냐니? 왜 다 큰 성인을 잡아야 하나?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참가했던 이지한은 아쉽게도 데뷔조에선 탈락했지만 이후 배우의 꿈을 키우며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다. 최근엔 오는 2023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캐스팅돼 지상파 데뷔를 앞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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