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전 3기' 김진수 "지난 아픔 떠올라…이번에 보상 받을 것"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진수가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2전 3기 끝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특별한 소회를 나타냈다.

김진수는 22일(한국시간)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8년 전에 월드컵이란 무대를 가기 위한 기회가 있었으나 나가지 못했다"며 "이곳에 오기 위해 지금까지 겪었던 아픔들이 생각이 난다. 이번에 잘한다면 그 동안의 경험들이 좋은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에게 이번 월드컵은 더 특별하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아쉽게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컸던 김진수였으나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FA)컵 FC서울과의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 동안 재활과 치료에 집중했다. 다행히 컨디션을 회복한 김진수는 카타르 도하 도착 이후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마침내 정상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김진수는 "올 시즌 경기를 많이 했지만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다치긴 했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90분 다 뛰려고 했던 것은 내 의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다쳤을 때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픔을 통해 더 성숙해졌다. 김진수는 "이전 일들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축구선수로,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북에 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나스르에서 뛰었던 김진수는 이날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보고 희망을 봤다.

김진수는 "축구란 스포츠는 강팀도 질 수 있고, 약팀도 이길 수 있다"며 "우리에게 같은 아시아 국가인 사우디가 이긴 것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승리를 많은 분들이 원하실 것이다.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 나가서 이기는 것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과 동갑내기 친구인 김진수는 동료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진수는 "흥민이를 보셨던 것처럼 건강히 잘 있다"며 "경기에 나갈지는 감독님이 선택할 것이다. 생활이나 그라운드에서 항상 긍정적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4년 간 준비를 마친 김진수는 첫 월드컵 무대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어떠한 축구를 해왔는지 서로 잘 알고 있고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를 믿고 있다"며 "우리가 해온 축구에 대한 의심이 없다.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