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진 사망자 268명으로 늘어…학교 무너지며 아이들 깔렸다

정채빈 기자 2022. 11. 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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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한 후세인(48)의 장례식이 22일(현지 시각) 진행된 가운데 가족들이 울고 있다./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68명으로 늘었다.

22(현지 시각)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하얀토 청장은 사망자 중 122명은 신원이 확인됐고, 부상자도 10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도 151명이 나와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병원은 이미 포화 상태로, 환자들은 링거를 꽂고서 외부에 설치된 텐트와 간이침대 등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사망자는 대부분 무너진 건물의 잔해나 산사태로 숨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가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완 카밀 서자바 주지사는 “특히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당시 학교에 있었던 아프리잘 물야디(14)는 “방이 무너지고 내 다리가 잔해에 깔렸다”며 친구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줬다고 말했다. 물야디를 옮겨준 친구는 이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 시각)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실종자 다수도 건물 잔해 등에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희생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고 지형도 험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울러 도로와 다리 등도 파손됐고 기반시설이 망가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나 통신망도 중단돼 구조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태라고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21분 발생한 해당 지진은 진원 깊이가 약 10km로, 지진 발생 후 2시간 동안 25차례의 여진이 기록됐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로 불과 10㎞ 깊이였던 진원이 원인으로 꼽았다. 가야트리 말리야니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은 중간 규모였지만 지표면과 가까웠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내륙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의 건물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쉽게 붕괴했고, 우기에 산비탈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으며, 지난 2월에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25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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