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간이 전후반 합쳐 27분... ‘침대축구’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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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봐야 소용없다. 심판의 시계는 멈추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부상이나 비디오 판독 등으로 지체된 시간을 따져 추가 시간에 철저하게 반영하고 있다. 21일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의 B조 첫 경기에선 추가 시간이 총 27분16초였다. 거의 연장전(전후반 30분)을 치른 것과 비슷했다. 추가 시간은 전반 14분8초, 후반 13분8초였다. 전반엔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동료 선수와 부딪히면서 코피를 흘려 치료를 받느라 시간이 지연됐다. 그는 약 10분 뒤 어렵사리 일어났지만 얼마 후 다시 쓰러지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14분이라는 추가 시간은 역대 월드컵 최장 기록이다.
후반에도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머리에 충격을 받아 의료진의 점검을 받고 교체됐고, 많은 골이 터지면서 세리머니를 하느라 시간이 흘렀다. 이란의 메디 타레미는 1-6으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13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대6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그나마 한 골을 만회할 수 있었던 셈이다.
22일 열린 C조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전의 후반 추가시간은 13분49초였다. 사우디가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는데, 5분쯤 지나 사우디에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6분 가까이 지체됐던 것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날 A조 세네갈-네덜란드전의 후반 추가 시간도 10분을 넘겼다. 네덜란드의 데이비 클라선이 2대0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트린 시점은 후반 추가 시간 9분이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2018 러시아 대회부터 경기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FIFA의 방침에 따라 선수가 사소한 충돌에 쓰러진 다음 고의적으로 시간을 끄는 일명 ‘침대 축구’는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추가 시간이 지금의 추세로 늘어난다면 체력이 강하고, 집중력이 좋은 강팀들이 득점할 기회가 많아진다. 팬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도하=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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