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완장' 포기한 독일축구협회…"극단적 협박에 결정 내려"

김덕현 기자 2022. 11. 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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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를 주겠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고에 '무지개색 완장'을 포기하게 된 독일 측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테펜시몬 독일축구협회(DFB) 홍보 담당은 국영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완장 착용 시 옐로카드 등 제재를 주겠다고 한 FIFA를 질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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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를 주겠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고에 '무지개색 완장'을 포기하게 된 독일 측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테펜시몬 독일축구협회(DFB) 홍보 담당은 국영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완장 착용 시 옐로카드 등 제재를 주겠다고 한 FIFA를 질타했습니다.

슈테펜시몬은 이 완장을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착용하기로 한 잉글랜드 선수단에 FIFA 측이 여러 제제를 주겠다고 위협했다며 "완장을 차지 못하게 돼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가치를 지향한다. 말로는 가치를 주장하지만 결국 이를 배신한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FIFA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극단적인 협박을 받아야 했다. 결국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개 축구 대표팀 주장들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 완장 착용은 유럽 팀들이 대회를 앞두고 각종 인권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에 항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돼왔습니다.

벌금을 감수하겠다던 잉글랜드와 독일의 주장 해리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 등도 FIFA가 착용 시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하자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FIFA는 본래 8강에서만 허용하려 했던 '차별 반대'의 뜻을 담은 자체 완장을 조별리그를 포함, 전 라운드에 착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 조치를 발표한 FIFA는 '원 러브' 완장의 대의는 동의하고 존중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근거로 장비 규칙 13조 8항 1호를 꼽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FIFA가 주최하는 대회 본선에서는 FIFA가 제공한 완장만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 러브' 완장처럼 FIFA가 마련한 게 아니라면 쓸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FIFA는 "축구가 대의를 실어 사회를 이롭게 하길 바라지만, 그 과정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규칙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완장 착용이 무산된 DFB도 자국 내 역풍에 휩싸였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슈퍼체인 레베는 오늘 결과적으로 FIFA의 입장을 받아들이게 된 DFB와 협력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베의 라이어널 스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양성을 지지한다"며 "FIFA의 추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지난달 협력을 중단하고 싶다고 DFB에 알리긴 했지만, 이번에 완장을 불허한 FIFA의 입장이 나오자 레베가 이와 최대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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