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언더파 마감, 고진영 부활 신호탄
실전에서 답을 찾겠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무리 일정에 나섰던 고진영(27·사진)이 부진 탈출의 신호를 울렸다.
고진영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끝난 2022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합계 1언더파 287타를 쳐 공동 33위로 마쳤다. 2019년 4월 이후 세계 정상권을 지켜온 고진영에게 30위대 성적은 불만스럽지만, 최근 4개 대회에서 한 차례 기권과 3연속 컷탈락을 당하는 최악의 부진을 우선 멈췄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 한다.
고진영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틀 동안 각각 이븐파 72타, 3오버파 75타로 고전했으나 3·4라운드에서 각각 3언더파 69타, 1언더파 71타를 치고 회복세를 보였다. 손목 부상 악화로 고전해온 고진영이 나흘 대회를 끝까지 마친 것은 지난 7월 마지막 주 스코티시 여자오픈(3오버파 291타·공동 71위) 이후 4개월 만이다.
최종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쓴 것은 그보다 한 주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13언더파 271타·공동 8위) 이후 4개월 만이다.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대회 3연패 도전을 앞두고 부담스러운 공식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고진영은 “한국에서 계속 쉰다고 뭔가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힘들게 플로리다 원정 2연전에 오른 이유를 밝혔다.
오랜 휴식과 잇단 컷탈락, 기권 등으로 실전감각이 무뎌진 탓에 고진영은 먼저 나선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3번째 컷탈락을 당했지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마침내 하락세를 끊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린 적중률이 2라운드까지 55.5%(20/36)에 불과했지만, 3라운드 이후 이틀간 80.5%(29/36)로 향상됐다는 사실이다. 노련한 고진영이 실전을 치르면서 조금씩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회 종료 후 곧장 귀국길에 오른 고진영은 비시즌 동안 우선 휴식을 취한 뒤 손목 부상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면서 샷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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