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이별방식’…몇 명을 떠나보내나

김은진 기자 2022. 11. 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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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 이글스와 FA계약을 한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롯데로 간 주전 포수 유강남 이어
4번타자 채은성 한화와 90억 계약
‘외부 FA에만 후한 팀’이란 평가
오명 씻을 기회 잡고도 안 움직여

LG가 주전 포수에 이어 4번 타자도 떠나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채은성(32)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22일 한화와 6년 총 9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1일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한 포수 유강남에 이어 채은성까지 이적하며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잔류시키겠다고 했던 FA 2명을 모두 떠나보냈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모두 LG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둘은 원소속구단 LG와 타 구단이 내놓은 제안 사이에서 큰 차이를 확인하고 며칠간 고민하다 작별을 택했다.

지난해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172억원을 쏟아부은 LG는 이번 시장에서는 오버페이를 지양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겠다면서 유강남과 채은성을 포기했다. 그리고 KIA에서 나온 포수 박동원을 65억원에 영입했다.

LG는 언젠가부터 내부 FA에 매우 짠 구단으로 불린다. 반대로 외부 FA에게는 한없이 큰손이다. LG는 김현수에게만 4년 사이에 230억원을 약속했다. 두산 출신으로 메이저리그를 거친 김현수를 2018년 4년 115억원에 영입한 뒤 올시즌 전에는 4+2년 115억원에 잡았다. 차우찬(2017년 95억원), 박동원, 박해민(2022년 60억원)까지 역대 LG의 FA 계약 상위 5위는 전부 타 구단 출신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LG가 가장 대우해줬던 내부 FA는 박용택이다. 두 번째 FA였던 2014년 계약한 4년 50억원이 역대 LG의 내부 FA 최고액이다. 김현수 계약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박용택의 계약은 벌써 8년이 됐다. LG 역대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은 LG에서만 3번 FA 계약을 했다. 첫번째 FA였던 2011년의 3+1년 34억원 계약은 보장액이 15억50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을 옵션으로 채운 희대의 계약으로 유명하다.

주전 포수와 4번 타자가 한꺼번에 FA가 된 이번 스토브리그는 LG가 박용택의 ‘기록’을 깨고 외부 FA만 대우해준다는 ‘오해’를 풀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다. 그러나 반대로 역대급 이별 릴레이을 하고 있다.

LG는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LG에만 몸담아온 류지현 감독을 한국시리즈에 못 갔다는 이유로 교체했다. 29년간 LG에 몸담은 류지현 감독에게 딱 2년밖에 시간을 주지 않았다. 박용택과 함께 2000년대 이후 LG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레전드’ 이병규 코치는 삼성으로 떠났다. 역시 1993년 포수로 데뷔해 30년을 선수, 지도자로 LG 유니폼만 입었던 김정민 코치도 한화로 갔다. 오랜 프랜차이즈 스타 코치들이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지녔던 ‘LG맨’의 타이틀을 스스로 떼어냈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나갔고, 퓨처스 FA 시장에 나간 이형종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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