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구단주 강력한 의지, 양의지도 놀랐다
“시작과 끝, 함께하자는 공감대”
2026 시즌 뒤 옵션 포함 ‘4+2년’
FA 총액도 277억…역대 1위에
이승엽 감독과 셋이 나란히 찍은
박정원 SNS 사진 결국 ‘스포’로
지난 21일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하나가 야구계를 들썩이게 했다. 사진에는 박정원 구단주가 양의지, 이승엽 감독과 함께 찍혔고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코멘트가 붙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그사이 야구팬들이 캡처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 사진은 사실상 ‘스포일러’가 됐다.
두산은 22일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양의지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4+2년,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사실상 최대 총액은 152억원으로 늘어난다.
총액으로만 따지면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오며 SSG와 맺은 비FA 계약인 4년 151억원을 1억원 넘어선 최고액 계약이다.
FA 총액에서도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2018년 12월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던 양의지는 이번 총액까지 합치면 277억원에 달한다. 2017년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고 지난해 12월 4+2년 최대 115억원에 사인했던 김현수의 230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4년 전 양의지 영입전에서 NC에 밀렸던 두산은 이번엔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산은 올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양의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처음부터 계약 금액을 불렀다. 두산은 가장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양의지조차도 금액을 듣고 적잖이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두산 외에도 많은 팀이 양의지를 탐냈다. 한화, KIA 등이 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거액을 제시했다. 원소속팀 NC 역시 양의지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4년 전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제시하며 그의 잔류를 바랐다.
특히 양의지는 김택진 NC 구단주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두산의 조건이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양의지가 마지막까지 선택을 망설인 이유이기도 하다. 감독대행에서 정식 감독이 된 강인권 NC 감독 역시 양의지와 각별한 사이다.
두산과 NC 두 가지 선택지 안에서 고민을 하던 양의지는 결정을 내렸다. 두산은 최대 6년까지 계약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 가족을 고려했을 때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이 조금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4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두산의 구애도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양의지는 22일 오전, NC 측에 통보를 하고 ‘친정팀’ 두산의 품에 안겼다.
두산 구단 측은 “구단과 선수 모두 시작과 끝을 함께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며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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