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펀드 투자원금 전액 반환 결정..."투자자 착오 유발"
독일 헤리티지 펀드, 시행사 파산하며 환매 중단
투자자들 "늦었지만 환영…신속히 결과 수용해야"
[앵커]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6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해외 운용사가 과장된 상품 제안서를 만들었고 금융사는 계획된 투자 구조대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투자자 착오를 유발했단 점이 인정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천8백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독일 헤리티지 펀드.
금융감독원이 이 펀드를 판매한 6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애초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됐는데도 금융사들이 과장된 상품 제안서를 토대로 투자자들의 착오를 유발했다며 판매 계약을 취소하도록 한 겁니다.
금감원이 계약 취소를 적용한 건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김범준 / 금감원 부원장보 : 제대로 된 정보가 주어졌을 경우 일반 투자자라면 누구도 이 상품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쟁조정위원회는 판단했습니다.]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의 오래된 건물을 사들인 뒤 리모델링을 거쳐 매각 또는 분양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펀드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은 2017년 4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펀드를 판매했으나 관련 사업 시행사가 파산하면서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전체 판매 규모는 4천835억 원.
신한투자증권이 3천907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등이 뒤를 잇습니다.
조정이 성립되면 신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4천3백억 원이 반환될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판매사들이 신속히 결과를 수용하도록 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영표 / 독일 헤리티지 피해자연대 대표 : 판매사들은 (금감원 결정을) 이의 없이 조속히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번 결정으로 이른바 5대 펀드에 대한 분쟁조정은 일단락됐습니다.
다만 판매사들이 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피해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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