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짝퉁? 한국차가 이젠 ‘왕’이다…‘세계최고’ 내구성·중고차가치 [왜몰랐을카]
‘잔존가치 제왕’ 일본차도 제쳐
현대차그룹 내구품질서도 낭보
◆ 왜몰랐을카 ◆
올해 초부터 한국차의 아킬레스 건으로 여겨졌던 내구품질과 중고차가치에서 강적인 혼다와 토요타를 연달아 이겼다.
그것도 자동차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 자동차 평가분야 ‘오스카’로 여겨지는 제이디파워(J.D.Power) 조사에서다.
해당 차종은 스포티지·K5·쏘울·텔루라이드·리오다. 기아는 ‘최다 차종 수상’ 브랜드로도 선정됐다.
혼다와 도요타는 각각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잔존가치 부문에서 강자인 일본차들을 제친 셈이다.
제이디파워 잔존가치는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다.
잔존가치상은 제이디파워가 2020년 인수한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 ALG(Automotive Lease Guide)이 주관한다.
일반 브랜드 17개 부문 중 텔루라이드는 3열 중형 SUV,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 쏘울은 소형 SUV, K5는 중형 승용,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소형 승용 부문에서 가장 잔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아는 이번 평가로 중고차 가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신차 구매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조사 대상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2개 브랜드, 139개 모델, 2만9487대의 차량이다.
조사 대상 브랜드는 도요타, 렉서스, 포르쉐, 캐딜락, 쉐보레, 포드, 지프, BMW, 벤츠, 폭스바겐, 혼다, 아우디, 볼보, 랜드로버 등이다.
기아는 14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47점을 기록한 뷰익이다. 현대차는 148점, 제네시스는 15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는 일반 브랜드 1위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브랜드상(Overall Nameplate)’을 받았다.
일반 브랜드가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단독으로 내구품질조사 전체 브랜드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최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에서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년에는 4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렉서스(159점)까지 제치며 ‘최우수 고급브랜드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점수인 147점을 기록, 도요타(158점)와 제너럴모터스(172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현대차그룹의 선전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폭스 뉴스는 “기아가 새로운 왕이다(Kia is the new king)”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조사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WardsAuto)도 “한국 브랜드가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3개를 휩쓸며 순위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내외관 스타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이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1000점 만점이 기준이다.
올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기아는 카니발(857점)이 미니밴 차급, 전기차인 EV6(890점)가 소형 SUV 차급, K5(877점)가 중형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G80(878점)이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 GV70(890점)이 소형 프리미엄 SUV 차급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대형 SUV 및 미니밴,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각각 1위에 오른 것도 이번 성과를 빛내준다.
브랜드별 종합 결과에서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대비 7점 향상된 886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2위를 유지하며 최상위권의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기아는 총점 849점으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일반 브랜드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846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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