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일회용품 규제 강화…유통가 ‘친환경 플랜’ 본격 가동
이마트, 텀블러 사용 캠페인
우아한형제들, 다회용기 개발
식음료업계는 ‘용기 다이어트’
오는 24일 시행되는 일회용품 규제 확대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재생용기 등을 도입하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다회용기를 개발해 상용화한 곳도 있다. 친환경 활동이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유통 기업들의 탈플라스틱 행보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매장 내 카페·식당·식음료 매장에서 일회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재생 가능 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한다. 내달 2일부터는 백화점 전점에서 현수막 등의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파우치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달부터 안내 고지물을 비치하고, 이달부터는 안내 방송을 통해 정부 정책을 알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텀블러 사용 캠페인을 한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에서 파는 텀블러와 물병 100여종을 최대 40% 할인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할 종이와 스테인리스 소재 빨대도 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텀블러·물병 매출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1%, 지난 1~10월에는 전년보다 13.8% 증가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비가 늘고 있다.
다회용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곳까지 나왔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현대카드와 함께 개발한 다회용 배달용기를 이날 출시했다.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맡고,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사업을 접목해 식당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용기를 기획했다. 배민 관계자는 “환경오염 영향 저감 및 유해물질 감소 효과에 대한 환경부 인증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라며 “음식을 담기 편안한 구조로 배달 중 음식이 새거나 뒤섞이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배민은 다회용기를 내달 배민상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 GS25도 최근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컵을 내놓았다. 얼음컵은 차가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빨대가 필요한 구조여서 불가피하게 1회용 빨대 사용을 늘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GS25는 “서울과 경기, 충북 등에 새 얼음컵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새 얼음컵 출시로 연간 최대 1억개가량의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식음료업계에서는 페트병 무게를 줄이고 제품 뚜껑과 라벨을 없애는 등 ‘포장 용기 다이어트’가 한창이다. 정책 시행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친환경 활동은 기업의 수출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4월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소비재 수출기업 409곳 중 51.3%가 친환경 트렌드가 수출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산업인 데다 주요 소비자층인 MZ세대가 기후위기를 직접 겪다 보니 친환경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제도 안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4일부터 중소형 매장에서도 비닐봉지 판매를 금지하고 식품접객업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한다. 다만 현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년간 계도기간을 뒀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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