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악화 얼마나 더 길어지나...12월 기업경기, 26개월 만에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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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다음 달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공개한 12월 기업경기동향조사(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에 따르면 기업들의 12월 BSI 전망치가 85.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7.6)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나타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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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기업경기 전망 85.4, 2020년 10월 이후 최저
기업들이 다음 달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공개한 12월 기업경기동향조사(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에 따르면 기업들의 12월 BSI 전망치가 85.4를 기록했다. 기준치(100)에 못 미치며 다음 달도 부정적 경기로 본 것으로, 올해 4월(99.1)부터 이어온 부정적 경기 전망이다.
문제는 전망 수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망치는 2020년 10월(84.6)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4분기(10∼12월) BSI 전망치인 87.2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67.9) 이후 최저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생산비 압박과 국내외 경기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재고 증가 등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통신'마저 3개월 연속 부진, 국내 수출 실적 둔화 우려
업종별로도 제조업(83.8), 비제조업(87.3) 모두 7개월 연속 기준을 넘지 못했다. 제조업은 원자력과 조선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7.6)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나타냈을 뿐이다. 비제조업에서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 영향으로 건설(74.4)이 2020년 5월(66.7) 이후 최저치를 보이며 가장 부진했다.
전경련은 전자·통신(84.2) 업종의 부진을 우려했다.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나타낸 것이다. 전경련 측은 "3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전망은 국내 수출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자금 사정(86.8), 채산성(88.5), 투자(89.6), 내수(91.8), 수출(92.6), 고용(97.3), 재고(103.6·재고 과잉) 등 전 부문이 부정적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경기 침체가 영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면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에 계류된 정부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해 기업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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