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3만 3천 명 “열악한 환경 여전”

김지홍 2022. 11.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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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훈정책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차원에서 유공자를 위한 낡은 집 고쳐 주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보훈대상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벽지가 떨어져 벽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금이 간 곳곳에선 비가 새는 낡은 흙집.

6·25 참전 용사인 91살 정완규 할아버지가 70년 동안 살았던 집입니다.

전쟁에서 한쪽 눈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생계가 어려워 최근까지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완규/6·25 참전유공자 : "지붕도 (비가) 새고 이랬습니다. 비가 오면 여기 지대가 낮아가지고 시냇물이 흘러들어왔어요."]

하지만 이제 걱정을 덜었습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집을 무료로 고쳐줬기 때문입니다.

흙벽은 단단한 콘크리트로, 아궁이를 때던 부엌은 신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상진/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 : "(이 사업을) 아직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선정대상자를 통보해주시면 저희가 현장조사를 통해서 주거 환경 개선해주어야 하는 부분…."]

이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국가 유공자는 6천5백여 가구, 하지만 여전히 많은 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제대로 된 집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전체 보훈대상자 84만여 명 중 3만 3천여 명이 비닐하우스 등 주택 아닌 곳에서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주경/국민의힘 의원/윤봉길 의사 손녀 : "열악한 환경에 계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우리는 이분들을 예우하기 위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참전·독립유공자 등 국가보훈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2세.

이들이 생전에 국가에 대한 헌신을 보답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보훈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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