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성장률 전망 낮춰 “향후 2년간은 1%대 이어질 것”

이창준 기자 2022. 11. 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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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전망서 내년 1.8% 예상
9월보다 0.4%P↓…내후년 1.9%
“고물가로 내수 위축 우려 높아
인플레 안정 위해 긴축 지속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3년부터 2년간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국내 통화당국이 긴축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 전망을 22일 발표했다.

OECD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지난 9월 중간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춘 1.8%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 및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다른 해외 기관 전망치를 비롯해 기획재정부(2.5%)나 한국은행(2.1%) 예측보다도 낮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이번 OECD 예측치와 같은 1.8% 성장을 전망한 바 있다.

OECD는 내후년인 2024년에도 국내 경제가 1.9% 성장해 1% 성장률이 2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1%대 성장률은 국내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대치를 뜻한다.

국내 경제가 연간 1%대 이하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 첫해부터 1980년 오일쇼크 당시까지 역대 4차례뿐인데, 2년 연속 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OECD는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OECD는 “민간소비가 그간 견조한 회복을 보였으나 고물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 향후 민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 하강 및 글로벌 수요 위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이어 “가계·기업 상환부담 가중에 따른 주택가격 조정 및 기업부실 위험 등은 소비·투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점이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 및 대면서비스 조기 회복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3.9%로 전망됐다. 9월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OECD는 국내를 비롯한 각국의 고물가 대응을 위한 고금리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을 권고했다. OECD는 “물가는 서비스·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이다 향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OECD는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2.2%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중간 전망 당시와 동일한 수치다. 미국 성장률은 0.5%, 중국 성장률은 4.6%로 예상했다. 내년 G20인플레이션은 6.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췄다.

OECD는 매년 5~6월과 11~12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와 G20 국가들, OECD 회원국의 경제를 예측하는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3월과 9월에는 세계경제와 G20 국가만을 대상으로 한 중간경제 전망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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