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 조기 발견하려면 40세 이후 1~2년마다 유방 촬영해야

권대익 2022. 11. 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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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유방촬영술로 시행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방암은 국내에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규 여성 암 환자 12만538명 가운데 2만4,820명(20.6%)이 유방암이었다.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중 1명꼴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또 인구 10만 명당 발생자를 뜻하는 조(兆)발생률은 96.5명(여성), 전체 유병자수는 25만9,116명으로 높다.

그러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또 조기 치료하면 완치율도 높다. 5년 생존율이 93.6%에 이른다(2019년 기준). 즉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암”이라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 검진을 시행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유방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일부 위험 인자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위험한 인자는 조직 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 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과 가족력(모녀, 자매)이다.

실제 유방암 중에는 부모에게서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보다 많은 12% 정도가 유전성이다.

물론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유방암은 60~80%, 난소암은 20~40%까지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강영준 교수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두드러져 귤 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유방암은 ‘자가 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 초음파검사 등 ‘영상 검진’ 등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 검진은 매달 생리가 끝나고 1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놓는다. 그러나 자가 검진은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는다.

강영준 교수는 “국내 여성은 유방 조직이 치밀한 편(치밀 유방)이라 유방 X선 촬영과 초음파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30세 이하 젊은 여성은 유방 조직이 매우 치밀한 편이고, 방사선 피폭을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초음파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좋다”고 했다.

유방암 치료는 이전에는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 전(全)절제술’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방 부분 절제술’이나 ‘유방 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으로 가능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서구화된 음식과 유방암을 연관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을 주로 섭취하면 된다.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 등 보통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음식은 피한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 살을 찌우는 음식이나 생활 습관은 자제한다. 기호 식품인 커피, 콜라, 녹차, 비타민 칼슘 영양제 등은 괜찮다.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기보다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체중,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암 자가 진단법]

1. 유두에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2. 양쪽 유방이 비대칭인지 살펴본다.

3. 거울 앞에 서서 손을 머리 뒤로 얹고 기울여 유방을 관찰한다.

4. 엉덩이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유방을 살펴본다.

5. 왼팔을 올리고 오른손 끝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겨드랑이부터 천천히 유방을 만져본다.

6. 한쪽 팔을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짜내 분비물이 있는지 살펴본다.

7. 타월이나 베개를 어깨에 받치고 4, 5번 동작을 반복한다.

8. 종종 동심원으로 유방을 골고루 만져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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