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진 피해 갈수록 증가…사망 268명, 부상 1083명

김혜리 기자 2022. 11.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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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 깊이 얕고 산사태 영향
학교 건물 붕괴 학생 피해 커
솔로몬제도 앞바다서도 강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21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 자릿수로 불어난 가운데 그 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앞바다에서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이번 지진으로 22일 오후 5시 기준 총 268명이 숨지고 151명이 실종됐으며 108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재난방지청의 사망자 집계는 전날 40여명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자바주 리드완 카밀 주지사는 “특히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고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들이 많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원인에 대해 현지에서는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한 것을 꼽고 있다.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의 가야트리 말리야니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은 중간 규모였지만 지표면과 가까웠고,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내륙에서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건물 중 상당수가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쉽게 무너져 내렸으며 우기를 맞아 산비탈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이어진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깔린 사람을 구하는 장면이나, 환자들이 마당에 놓인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는 영상 등이 퍼지고 있다. 국가재난방지청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인해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명 등 총 22만명이 숨졌다. 지난 2월에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25명 이상이 사망했다.

역시 ‘불의 고리’에 위치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앞바다에서도 이날 규모 7.0 강진을 포함한 지진이 두 차례 일어났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날 지진으로 건물, 학교가 흔들리면서 주민들이 공포 속에 긴급 피신했다. 인명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정확한 피해를 집계 중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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